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대한 추모 열기가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이어지고 있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오는 사람부터 백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조문열기에 밤을 잊은 모습이다.
서거 닷새째를 맞아 국회 공식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2만4000여명을 넘어서고 있고 여전히 수백명의 조문객이 길게 줄을 잇고 있다.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는 이우진(남·27)씨는 “1시간 가까이 기다려 조문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문을 진행하는 행정안전부는 한번에 조문하는 인원을 60여명으로 늘였지만 발길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금요일 밤인 만큼 출근 부담을 덜은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빈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과 함께 찾은 한연수(41·남·상계동)씨는 “착잡한 마음”이라며 “나라를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시다가 가셨는데 한번은 와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은 “나라가 무너지는 것 같이 아프다”며 “어제는 시청 광장을 찾았고 오늘은 빈소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49제를 지낼 때까지 현충원에 매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문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는 조문객들이 포스트잇을 이용해 김 전 대통령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사랑합니다’ ‘명복을 빕니다’는 메시지가 대부분인 가운데 ‘사라진 아름다움’이라는 짧은 메시지가 눈에 띄기도 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