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에너지 감소…주도주 상승에도 시장은 하락
전날 코스피 지수 하락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하이닉스 등 소위 주도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하이닉스 역시 1년만에 2만원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이들 종목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삼성전자가 15.5%, 현대차가 3%, 하이닉스가 1.67%에 달한다. 3개 종목만으로도 20%가 넘는다. 이들 종목이 씽씽 달리고 있음에도 지수는 지지부진하다.
물론 시총 비중대로 지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도주와 소외주의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음을 알기에는 충분하다.
전날 5752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조차 현대차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320억원, 158억원 규모로 순매수했으며 하이닉스는 146억원어치 사들였다.
반면 포스코와 SK텔레콤은 각각 621억원, 399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현대중공업(292억원 순매도)과 LG전자(232억원), KT&G(180억원), KB금융(136억원), 신한지주(118억원) 등도 일제히 내다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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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각 증권사의 데일리 시황을 보면 대부분 전날 시장 하락에도 주도주는 굳건했다며 국내 증시의 펀더멘틀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재 조정은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 성격이 짙으며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외적 요인에 의한 기간 조정 정도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시장의 급락을 몇몇 종목의 상승으로 막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지난달만 못하다며 주도주로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 조차 외국인 마저 주도주에 대해 가격 부담을 느낀다면 어찌될지 걱정으로 들린다.
물론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는 주도주가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만큼 추세 전환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하고 있다. 추세 전환의 가능성은 낮다해도 국내 증시의 에너지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반증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주도주는 우량주기 때문에 붙는 수식이 아니라 시장을 앞서가기 때문에 주도주다. 주도주를 시작으로 국내 증시 전반으로 매기가 확산되면서 처음에는 주도주가 속한 업종을 이끌고 나중에는 다른 업종까지 상승세가 나타날 때 주도주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현 증시에서 주도주는 급락을 방어하는 일종의 안전판 역할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경우 글로벌 구조조정의 승자로 실적 개선세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겠지만 중국 증시의 급락이 멈추지 않는다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낙관하기 쉽지 않기 때문.
살만한 종목이 제한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에너지가 감소하고 있다는 다른 말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한번쯤 해보는 것도 현 증시를 바로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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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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