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서도 조문 위해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19일 고(故) 김 전 대통령의 얼이 살아 숨쉬는 광주 서구 김대중 컨벤션센터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대중 컨벤션센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층 김대중홀 옆에 분향소를 마련, 전직원 합동 분향을 마친 뒤 일반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분향소에는 인근 주민과 학생, 직장인들이 줄을 지어 조문했으며 DJ센터에서 열리는 행사 관람을 위해 온 아이들도 고사리 같은 손으로 헌화를 해 추모객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130여명의 원생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광주 꿈초롱 어린이집 이금영(40) 원감은 “견학 왔다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분의 정신을 느끼게 해주고파 조문하고 있지만 YS와 함께 대선에 나오셨을 때 처음으로 내 손으로 찍어드린 정치가였기에 떠나 보내드리기가 힘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이날 컨벤션 센터에는 뇌출혈로 얼마 전 수술을 받아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분향소를 찾은 배연철(60·광산구 우산동)씨가 영정사진 앞에서 10분간 오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배씨는 울먹이며 드문드문 떨리는 목소리로 “투병 소식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기적을 바랐었는데 이제는 희망이 사라졌다”는 말을 반복했다.
타 지역에서도 조문객들이 달려왔다.
전북 고창에서 온 정기두(61)씨는 “병원에서 위독하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을 때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항상 그러셨던 것처럼 다시 일어나실 줄 알았다”며 잠깐 묵념을 한 뒤 한참동안 김대중홀에서 고인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대한호국불교 소림선중 총무이사 석가산 스님 등 6명은 강원도 원주에서 33인의 독립운동가 중 한분이셨던 '봉암 변진설 대선사'의 기념행사를 의논하기 위해 컨벤션센터를 찾았다 분향소에 들러 불교식 조문을 올렸다.
석가산 스님은 “대국민 화합과 평화를 외치던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애통해했다.
한편 김대중 컨벤션센터는 김대중 前 대통령의 장례가 끝나는 날까지 24시간동안 분향소를 개방해 조문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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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김보라 bora1007@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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