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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서거] 향후 정국 어디로 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1시 42분 서거했다.
 한국 현대정치의 거목인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앞으로 정국 방향은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들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면서 일제히 추모 분위기에 들어갔지만 이른바 DJ 서거 이후 정국은 폭풍전야의 상황이다.
 두 달 전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전국적으로 500만명에 이르는 엄청난 추모 인파는 현 정부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원인을 놓고 검찰책임론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면서 검찰은 여론의 엄청난 질타를 받았고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노 전 대통령의 충격적인 서거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무게를 감안할 때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진보진영은 일대 충격이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은 설명이 필요없는 민주개혁진영의 거목이다.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은 3전 4기의 도전 끝에 지난 1997년 DJP연대를 통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다.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에는 IMF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것은 물론 햇볕정책으로 상징되는 대북포용정책을 추진, 6.15 남북정상회담과 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공로로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민주당은 물론 국내 진보진영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면서 현실 정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정치권은 정쟁중지를 선언하며 일제히 추모 분위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현재 미디어법 처리 이후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을 지속하고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일제히 추모 분위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미디어법 처리 등을 놓고 극한 대치를 보여왔던 여야 정치권의 갈등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또한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때와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엄청난 추모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경우 어떠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이 이미 지난주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직접 방문, 김 전 대통령을 문병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큰 정치지도자를 잃었다. 민주화와 민족화해를 향한 고인의 열망과 업적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이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추도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국민적 추모 분위기와 앞으로의 장례절차 등을 감안할 때 내각과 청와대 개편 등 현 정부 집권 2기를 뒷받침할 인적쇄신 작업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 기자 skzero@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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