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마을 3단지 특별분양 반발 지속
위로금 4억원 제안…주민의견 맞서
양림지구 등 조건완화 예고 '논란'
대한주택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미분양 물량 해소라는 명분을 앞세워 무리하게 특별분양을 강행, 서민 입주자들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주공은 이미 한차례 특별분양으로 기존 입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는 등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분양단지에서 또다시 대규모 할인판매에 나설 예정이어서 서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주공 지역본부와 동천마을 3단지 휴먼시아 입주민 등에 따르면 주공은 지난 3월 북구 동천마을 3단지 미분양분 485가구에 대해 '반값 즉시 입주, 반값 4년 유예' 조건의 사실상 할인판매를 단행했다.
이에 기존 입주자들이 주공의 반값입주와 잔금유예 등으로 인해 1000만~2000만원 가량의 손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지역본부측은 최근 특별분양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기존입주자 270명에게 4억15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그러나 위로금을 두고 기존 입주자들 사이에서도 개별 분배를 하자는 쪽과 그동안 시위에 적극 참여했던 집행부 위주로 분배하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천마을 3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추진위원회 관계자는 "2주전쯤 주공측에서 합의 제시안이 나왔고 주민들 투표를 통해 가결이 됐지만 내부반발이 아직 존재하고 있다"면서 "주민총회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하지만 문제가 간단치 않다"고 밝혔다.
여기에 특별분양 받은 세대에 대한 입주자 대표회의 자격요건도 같이 맞물리면서 갈등양상은 복잡해지고 있다.
특별분양으로 입주한 세대주는 소유권 이전 등 등기등본상 정리가 안된 상황으로 동대표 자격이 없다는 것이 기존 입주자들의 입장이다.
이처럼 주공-입주자, 기존 입주자 및 신규 입주자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공은 또다시 미분양이 쌓인 양림지구와 진월지구 7단지에 대해 중도금 분납 특별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주공이 특별분양에 잇따라 나서는 것은 앞선 동천마을 3단지와 진월지구 6단지에서 이같은 조건을 내걸어 '쏠쏠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주공 지역본부 관계자는 "동천마을 3단지의 경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고민하고 입주민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했다"면서 "다만 양림지구의 경우 기존 입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 협의를 하고 있다"고 추가 특별분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동천마을 입주민들은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 건설사들도 특별분양이나 분양가 인하시 기존 입주민에 대해 보상을 해주고 있다"면서 "하지만 서민주택 보급이라는 공익성을 표방하는 주공이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기존 입주자에게 지나친 고통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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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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