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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인사…혁신경영…글로벌 한전 '순풍의 돛'

김쌍수 사장 취임 1년 평가해 보니

경제적 공법으로 예산절감·청렴도 등 눈부신 성과
자원개발·원자력 사업다각화…해외거점도 확대


"부단한 혁신을 통해 세계속의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를 만들겠다"(2008년 8월 27일 취임식에서)


"(윤리경영, 청렴도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중문책하겠다. 한전이 정말 변화하고 있다라는 입소문이 돌아야 한다"(2008년 9월 23일 노사합동 윤리경영선포식에서)

"2020년 매출 82조원, 해외 매출 27조원을 달성해 세계 5위 전력회사로 도약하겠다'(2009년 6월 30일 사(社)창립 기념식서)


LG전자의 글로벌경영 1등공신, 샐러리맨의 신화, 혁신 전도사... 등 온갖 찬사를 받았던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 사장에 취임한지 1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한전의 공기업 이미지를 벗겨내 글로벌 회사로 육성하겠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한전에 대한 대 수술을 진행해왔다. 1년이 지난 지금 한전은 인사,예산절감,글로벌 경영, 청렴도 등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파격적 인사실험, 경영혁신 도입..공기업에 새 바람


올해 초 한전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인사가 단행됐을 때 관가와 공기업, 재계에서는 "역시 김쌍수답다"는 평가가 줄을 이은 적이 있다. 우선 4500여개의 간부직위를 공개경쟁에 붙였다. 그 결과 본사 핵심간부인 처ㆍ실장과 1차 사업소장 등 54개 자리 가운데 76%를 바꿀 수 있었다. 1급만 가던 처ㆍ실장 자리에 능력만 있으면 누구든지 발탁시킨 덕분이었다.팀장급 자리 10개 중 4개도 물갈이됐다. 파격이었고 전격이었다.


그렇기에 기습처럼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 김 사장은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한채 54명의 보직대상자들을 발탁했다. 이어 이들을 대강당에 몰아 넣은뒤 본사에서 담당하던 부처 팀장, 2차 사업소장을 임명하라고 인사권을 줬다. 지난 6월 말에 있었던 정기승격심사에서도 2급 이상 간부들로만 구성하던 심사위원에 컴퓨터로 뽑은 3직급도 넣어 평가하도록 했다. 인사비리와 뒷말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 같은 인사혁신의 결과 지난 해 발전사를 포함해 4만9116명이던 인력이 3월 말 현재 4만3271명으로 5845명이나 줄어들었다. 본사는 21%, 사업소는 48%가 줄어 날씬한 몸집을 자랑하게 됐다. 5개 해외지사는 2곳으로, 물류센터는 37개에서 14개로 62%나 줄였다.


김 사장은 취임 초부터 경영혁신 기법인 'TDR'를 도입했다. 문제를 손에 잡히는 수준까지 풀어헤쳐서(Tear Down)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사고와 방식에 따라 경영시스템과 서비스를 재구성(Redesign)해 효율성을 높이는 신경영혁신기법이다. 시범과제로 3건을 수행한 결과 연간 1117억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뒀다. 보고 건수는 56%, 보고 문서 장수는 48% 줄어 113억원을, 노후변압기의 교체기준을 13년 고정에서 20년으로 연장해 2451억원을, 154kV변전소의 공간을 최소화하고 경제적 공법을 적용해 763억원을 각각 절감했다.


올해는 159건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일하는 개선방식을 비롯, 유휴자산 매각 등 경영효율화, 외주축소, 사업집행기준 조정,에너지절감 및 임금인상분 반납 등을 통해 1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는 전기요금의 4%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한 것과 맞먹는다.

◆한전형 글로벌 경영..중기도 지원


김 사장의 풍부한 글로벌 경영경험은 한전만의 글로벌 경영과 상생경영의 바탕도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먼저 화력발전 위주에서 자원개발 및 원자력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지역거점도 필리핀 중심에서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39개국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해외에서만 5000억원의 매출액과 순이익 1072억원을 달성했다. 순익은 전년에 비해 무려 134% 늘었다. 특히 세계 최대 민자발전사업자 격전지인 중동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약 29억6000만달러 규모의 요르단 및 사우디 발전사업을 수주했다.호주 물라벤 광산 지분인수, 캐나다 우라늄 탐사 개발사업권 확보 등의 성과도 올렸다.


글로벌 상생경영을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차 협력사에 국한되던 대상을 2차로 늘려 1,2차 협력기업 모두에 유동성자금을 지원하는 '파워 에너지 론'(Power Energy Loan)을 도입, 시행하고 있다. 우수 전력기자재 제조 중소기업을 동반한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해 수출상담 2억2000만달러, 현장계약 106만달러를 일궈냈다.


하반기에는 전력기자재 수출부문의 히든챔피언을 발굴해지원하는 방안도 수립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전은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조사에서 381개 기관 중 1위에 올랐다. 사업소 자체 청렴도조사에서는 평균 9.77점(10점 만점)을 달성했다. 지난 3월에는 개인고객대상 공기업 중 고객만족도 90.8점으로 10년 연속 최고등급(AA등급)을 얻었다.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08년도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14개 공기업 중 2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TDR, 6시그마 같은 혁신활동을 완전히 정착시켜 경영효율을 높임으로써 고객에게 더욱 값싸고 품질좋은 전기를 제공하겠다"면서 "앞으로 원자력 수출을 위한 각고의 노력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으로 국가정책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여 브랜드 가치를 계속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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