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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경기회복, 의심하기 시작했다면

일부 경기지표에서 다시 위축세 등장...공격보다는 방어

국내증시가 지난 28일까지 11거래일간 연속 상승세를 보일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연초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꾸준히 제기돼왔지만, 이제는 그것이 실물지표를 통해 하나씩 확인되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아왔던 셈이다.


그런데 잘 나가던 경기회복 시그널에서 최근 조금씩 삐걱대는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가 2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개선되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소비시장이 여전히 위축돼있음을 확인했고, 지난새벽에는 내구재주문까지 3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 5개월만에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지표는 크게 선행지표와 동행지표, 후행지표로 나눌 수 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기는 선행지표의 개선은 이미 확인을 했고, 동행지표에 대한 검증작업을 거치고 있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대부분의 동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고용'이나 '소비' 등의 후행지표가 가장 큰 걸림돌로 남아있던 상황이다. 고용지표 등도 일부에서는 개선되고 있는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선행지표의 후퇴가 포착된 셈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 및 전망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며, 내구재 주문 역시 선행지표에 포함된다.
이미 검증이 끝났다고 생각됐던 부분에서 다시 삐걱대는 모습이 나타났다면, 그 이후의 검증했던 지표들 역시 확신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얘기도 된다.

다행히 글로벌 주식시장은 여전히 투자심리가 강해 큰 조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믿었던 경기회복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난 새벽 뉴욕증시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 내용을 호재로 삼아 막판 반등에 나섰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베이지북은 투자자들에게 청신호만 준 것은 아니다.


경기 위축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것이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줬을지는 모르지만, 경기위축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했던 투자자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경기위축이 둔화됐는지 여부가 아니라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냐는 점이다. 위축이 둔화되고 있다면 L자형 경기회복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V자형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축이 둔화되고 있다'는 진단은 우리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소매유통부문의 수요가 둔화돼있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여전히 '소비위축'이 걸림돌임을 시사했다. 세계적인 소비강국인 미국의 소비시장이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전날 중국증시가 5% 이상 급락했다는 점도 불안한 부분이다.
다행히도 국내증시나 미국, 유럽증시 등은 중국증시의 급락세를 그리 크게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국내 기업의 수출비중이 미국과 유럽을 합한 것인 만큼 큰 시장이다.
최근 국내기업들이 호전된 실적을 내놓은 것도 중국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었던 만큼 중국증시의 움직임은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앞서 지적한 요인들에 비해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중국만 보더라도 전날에는 IPO 부담감 등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놀라운 경제성장률이라는 호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호재인줄만 알았던 부분에서 조금씩 틀어지는 움직임이 포착된 현 시점에서는 공격보다는 방어가 유리할 수도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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