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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이 돌아왔다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 지정 증가..자금급유입 반영

'큰 손'들이 돌아오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고액자산가들의 주식투자가 늘고 있다. 큰 손들의 투자가 늘면서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되는 사례도 증가세다. 최소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증권사 PB센터에는 주식투자에 대한 문의와 투자가 부쩍 늘었다. 일명 '슈퍼개미'로 불리는 큰 손 투자자들이 중소 코스닥기업을 송두리째 인수하는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KRX)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투자주의종목 지정건수 중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인한 지정은 103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64.5% 증가했다. 전체 투자주의종목 지정 사유 중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인한 비중도 전년동기 대비 13.2% 증가한 20.5%를 차지했다.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 지정은 특정계좌의 순매수도 수량이 상장주식수 대비 2% 이상인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그만큼 큰 손들의 증시참여가 늘었다는 게 거래소측의 설명이다.


PB센터를 비롯한 증권사의 이른바 잘 나가는 지점 등 큰 손들의 주 출입처도 활기를 띄고 있다. 하반기 장이 괜찮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다시 지점에 발걸음을 하는 고액계좌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 부지점장은 "고액계좌 고객 중 1400대 초반에서 주식을 많이 매수하고 있다"며 "최근 주로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한 대형 우량주에 대한 상담이 많이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의 또 다른 증권사 지점에는 큰 손들이 증권,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큰손들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IT주를 중심으로 집중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부 큰 손 투자자들은 아예 코스닥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5% 이상 매수해 경영진에 압박하는 단계를 넘어 아예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 인수까지 노리고 있다.


연세대 출신이란 정도만 알려진 유준원씨는 최근 씨티엘에 이어 지난 20일 텍셀네트컴의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두 회사의 경영권도 함께 인수한 유씨는 조만간 두 회사의 경영진을 자기 사람으로 바꿀 계획이다. 30대 중반인 유씨가 두 회사를 인수하는데 들인 자금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


'비초'란 필명으로 투자관련 책까지 썼던 문덕씨는 지난 17일자로 비전하이테크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대금은 70여억원. 문씨는 등기이사로 직접 비전하이테크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게 주변의 관측이다. 그는 2004년 대우증권이 진행한 실전 투자대회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증권사 투자대회 입상 경력으로 주목받은 재야 고수 출신이다.


한편 지난해 말 선물투자의 큰 손인 선경래씨가 좋은사람들을 인수해 화제가 됐었다. 선씨는 '슈퍼매기'란 별명으로 선물ㆍ옵션 투자쪽에선 가장 잘 나가는 큰 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일부 슈퍼개미들은 잘 나가는 테마에 편승하거나 주도해 큰 돈을 벌기도 했다. 삼천리자전거를 대량매집하며 유명해진 박영옥씨는 자전거 테마가 최고의 MB 정택테마로 떠오르며 돈방석에 앉았다. 주식투자만으로 4년만에 7000만원을 70억원으로 불렸다는 김정환씨도 삼천리자전거 지분 5% 이상 샀다 되팔아 짭짤한 재미를 봤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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