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밤 브리티시오픈 개막 '이제부터는 메이저의 전쟁~'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드디어 '스타트라인'에 섰다.
목표는 바로 16일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골프장(파70ㆍ7204야드)에서 개막하는 '최고(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860만달러) 우승이다. 이 대회는 특히 영국인들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의미로 '디오픈'이라고 부를 정도로 자존감을 내세우는 대회다. 최대관심사는 단연 우즈와 21세기 최초로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의 '진검승부'다.
▲ 우즈 "목표는 메이저 15승"= 우즈는 그동안 1998년과 2003~ 2004년 등 단 세 시즌만 메이저 타이틀이 없었다.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각각 공동 6위에 그친 우즈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우즈 역시 "턴베리는 모르지만 우승하는 법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일찌감치 스코틀랜드에 도착해 비디오 분석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우승의 관건은 당연히 대자연과의 싸움이다. 마스터스나 US오픈 등 미국의 메이저대회가 '잘 세팅된 난코스'라면 이 대회는 골프의 발상지답게 자연 그대로의 러프와 항아리 벙커 등 험난함과 맞서는 컨셉이다. 여기에는 물론 방향과 세기를 수시로 바꾸며 선수들을 위협하는 바닷바람이 최대 변수로 작용한다.
우즈에게는 더욱이 이 대회에서 2000년과 2005~ 2006년의 2연패 등 세 차례나 우승컵을 수집했던 달콤한 기억이 있다. 무릎수술 뒤의 장기결장에도 불구하고 복귀 이후 10개 대회에서 이미 3승을 수확했다는 것도 우즈의 우승확률을 높여주고 있다. PGA투어 홈페이지(www.pgatour.com)에서도 당연히 우즈를 우승후보 1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 해링턴 "21세기 최초의 대회 3연패"= 현지에서는 해링턴의 3연패 도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해링턴이 만약 이번에도 '클라레 저그'를 거머쥔다면 1956년 피터 톰슨 이후 53년만의 대기록으로 직결된다. 1860년 창설된 이 대회의 최다연승기록은 톰 모리스 주니어의 4연패(1867~ 1870년)이다.
해링턴은 그러나 올해들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해링턴은 지난해 이 대회에 이어 '마지막 메이저' PGA선수권까지 차지하며 기염을 토했지만 올 시즌에는 13개 차례의 PGA투어에서 단 한차례도 '톱 10'에 진입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해링턴은 이에대해 "스윙교정 후유증 때문"이라면서 "지금은 샷 감각과 함께 자신감까지 회복했다"며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도박사들은 해링턴 보다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기대치가 크다. 잉글랜드에서는 폴 케이시와 이안 폴터 등 '잉글랜드 군단'이 1992년 닉 팔도 이후 17년만의 우승을 일궈내기를 고대하고 있다. '한국군단'은 최경주(39)와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이 동반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한편 중계도 블록버스터급이다. SBS골프채널에서 1, 2라운드(16~ 17일)를 오후 5시부터 무려 10시간30분 동안 생중계한다. 3라운드(18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최종 4라운드(19일)는 오후 7시부터 다음달 새벽 4시까지 각각 9시간씩 생생하게 현장을 볼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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