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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피사의 호텔 공사 비법은 직원 열정!"

안국진 쌍용건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현장 소장


밤낮없이 24시간 근무를 풀가동하는 고난이도 호텔공사 현장. 앞으로 싱가포르의 관광허브이자 랜드마크가 될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IR)에서 핵심 건축물인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바로 그 곳.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이 곳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한국 기업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이 호텔은 현재 200m, 55층까지 3개동 호텔 골조공사가 마무리됐다. 56층과 57층의 3개동 건물을 잇는 상판인 스카이파크 건축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안국진 쌍용건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현장 소장을 만났다.


해외에서만 20여년을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안 소장은 "싱가포르 정부가 바이오, 전자만으로는 성장을 지속시킬 수 없다고 판단, 지난 2006년 5월께 복합리조트 사업을 계획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3년전부터 카지노와 컨벤션 센터, 쇼핑몰(리테일), 공연장 등이 결합된 대단위 리조트 사업을 2군데 계획해 진행하고 있다. 마리나베이샌즈 복합 리조트(IR)와 산토사 리조트 월드가 바로 그 사업지다.


이 중 마리나베이샌즈IR에서 독특한 설계의 아이콘(Icon)으로 부상할 호텔이 바로 안 소장이 담당하고 있는 공사 현장이다.


지난 2006년 5월, 이 곳 복합리조트의 개발사업자인 샌즈사가 입찰을 공고, 그해 6월 14개 업체가 입찰의향서를 접수했고 2007년 2월 자격심사(PQ)를 통과한 업체가 총 4개 업체였다.


안 소장은 "그 때 우리 쌍용건설과 영국의 게몬, 프랑스 드라가지, 일본 시미즈가 PQ를 통과했고 2007년 5월 21일 최종 입찰서를 제출했을 때는 게몬사와 쌍용만이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계 2위에 도달한 바 있는 쌍용건설의 호텔시공실적과 경사구조를 안전하게 시공할 것이란 확신을 준 것이 수주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게몬사는 마카오 카지노 공사를 맡은 경쟁력있는 업체였고, 양 사가 제시한 사업비는 엇비슷했지만, 시행사가 쌍용건설이 공사에 더 적합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판정해 이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했다는 것.


입찰 전, 싱가포르 정부가 마리나베이샌즈 IR 사업자 선정 설명회를 열었을 때,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우연히 라스베거스샌즈의 책임자를 만났던 인연도 수주에 한 몫 했다는 후문도 있다.


'발로 뛰는 현장형 회장(CEO)'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그 당시에도 회사 실적 브로셔를 가지고 이 사업지의 시행사로 선정된 샌즈의 책임자에게 직접 홍보했다.


이스라엘인 모세 샤프디(moshe safdie)가 설계한 이 호텔 공사는 고난이도 설계로 23층까지 지면에서부터 52도 기울어져 올라가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쌍용건설은 옹벽에 피아노 강선을 넣어 지반과 연결하고 버팀목인 트러스(Truss)를 각 동에 세 개씩 설치해 기울어진 건물을 지탱했다. 또 건물에 변이가 생길 시 대비, 센서를 달아 이상이 생길 시 즉각 담당직원에게 SMS문자 등으로 관련 정보를 알리도록 조치했다.


안 소장은 "변이예상은 구조를 설계할 때 15cm 밀리다 원위치로 돌아오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콘크리트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져 설계보다 30~40% 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23층 접합지점까지 공사를 마친 후 23층부터 55층까지의 부분을 지탱하는 공사도 완료, 착공으로부터 18개월만에 최근 골조공사가 끝났다.


"능력있고 열정있는 직원들, 작업순서·형틀계획·인력의 효율적 운영"이 "저 호텔은 언제쯤 올라갈까?"라고 했던 싱가포르 시민들의 의문을 해결한 비결이라고 안 소장이 말한다.


싱가포르에서 쌍용건설 직원은 기능공을 제외하고 4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국내직원 150여명, 현지채용 직원 250여명이다. 현재 이 곳에서 진행 중인 공사는 건축, 도로, 지하철 등 총 5건이다. 또 이 회사가 싱가포르에서 완공했거나 진행중인 사업규모는 전체 해외 공사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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