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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노년층 '제2의 인생교육장' 만들터"

[이승범이 만난 사람] 나무석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원장

'실버천국' 하루 평균 3500여명 다녀가 인기
즐기고 노는 곳 아닌 새 인생 설계하는 공간
노인과 사회- 사회와 노인 '소통의 장' 추구


지난 6월10일 개원한 전국 최대규모의 노인복지시설인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의 수장인 나무석 초대원장(74)에게는 한마디로 에너지가 넘친다. 그는 매일, 새벽부터 출근해 건강타운내 시설물을 점검하고 아침 일찍 건강타운을 찾는 노인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바쁜 하루를 시작한다.

또 125개의 프로그램 진행되는 각 교실들을 방문하며 개원초기 운영과정에 문제점이 없는지 시설물은 부족하지 않는지 등등, '이용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운영을 위한 여론수렴에 나선다.


이뿐 아니다.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며 건강타운이 궁극적으로 '사회와 노인들의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기 위한 '비전'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1935년생',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는 '74세'라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게 그를 지켜본 사람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20대에 공직에 입문한 이래 광주시 내무국장, 기획관리실장, 부시장 등을 역임하며 '행정의 달인'으로 불릴 때나 퇴임후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회장 등을 맡으며 왕성한 활동을 펼친 것도 이같은 에너지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호남지역에 300mm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7일 오전 시설물 점검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나원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편집자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 개원 한 달을 맞고 있다.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건강타운 원장 선임직후 현장을 찾았던 때가 기억납니다. 그때는 정말 거대한 규모에 놀랐고, 과연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개원 전 틈틈이 각 지역의 실버타운 등을 돌면서 프로그램이나 시설 등을 점검하고 응용계획을 세우고 국내 최대ㆍ최고 규모에 맞게 한 차원 앞선 운영 방안을 구상하느라 밤잠을 못 이루기도 했습니다.
"여기 건강타운을 찾아오신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광주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정성껏 대접해드리자", "나 또한 노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에 바라던 바를 건강타운안에서만큼은 실현시켜드리자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이러한 목표 아래 직원교육과 시설 운영을 해왔는데 개원직후라 일부 불편한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 대단히 만족하고 있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빛고을건강타운이 '노인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데..
▲하루 평균 이용객이 당초 예상인원인 2500여명보다 1000명이 많은 35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개원 시간이 오전 10시인데도 불구하고 새벽 일찍부터 와 문을 열어 달라고 성화일 정도입니다.
그래서 현재는 직원들이 스스로 불편을 감수하기로 하고 개원 시간을 오전 9시로 앞당겨 운영하고 있습니다.


- 빛고을건강타운 운영재원 조달은 어떻게.


▲국내 최대 규모인데다 수익을 창출하는 시설이 아닌 공익시설이다 보니 기본적인 시설 유지비와 운영비만해도 년간 50억원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가운데 20억원은 골프장과 골프연습장 수익금으로, 나머지는 순수 시비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재원조달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10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자체 기금을 마련할 것을 빛고을노인복지재단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재력이 있는 노인들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빛고을노인복지재단에 기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자랑스런 노인'을 1년에 한번씩 선정, 건강타운에 동상도 건립해주면서 그분의 뜻을 기려 나갈 생각입니다.


-노인복지시설을 관리하면서 미흡한 점이 있다면.
한달동안 운영해본 결과 여가시설ㆍ운동시설의 프로그램을 더 확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70세가 넘는 노인들도 우리가 힘든 운동이라 여겨 시설을 갖추지 않은 테니스를 하려고 합니다. '노인'에 대한 기존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어르신들이 선호하고 있는 요가, 헬스, 수영, 탁구 등 운동시설 프로그램을 더 늘릴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대한 타 시도의 관심이 높아 지금까지 전국 자치단체에서 500여명이 다녀갔다는데.


▲네. 그렇습니다. 개원 한 달이 채 안됐는데 타 시도 견학을 포함해 견학자가 이미 500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서울시 노인복지과를 비롯해 실ㆍ본부에서 두차례나 심도있게 둘러보고 갔고 대구 카톨릭대, 숭실대 대학원, 남원시청, 분당의 한국도시정책개발본부 등 전국 각지에서 벤치마킹과 시설견학을 위해 건강타운을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노인복지 선진시설에 대한 수요를 절감해 이곳을 찾긴 찾았지만 대부분 '도심 한복판에 이같은 부지를 마련할 방법이 없다'며 광주를 벤치마킹하기 힘든 현실을 토로하며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높은 관심을 토대로 광주가 대한민국의 노인복지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 추구하는 노인복지의 목표와 비전은.
▲은퇴 후 누리는 삶의 질이 결국 우리 인생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돼 가고 있습니다. '인생 60', 정말 시작인 나이입니다. 60이 아니라 70, 80이어도 뭐든 배우고 싶고, 알고 싶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습니다. 저는 노인건강타운을 어르신들이 즐기고 노는 곳이 아닌, 제2의 인생교육장으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실제로 지금 건강타운에는 컴퓨터실, 어학실, 요가실 어디 한 군데 빈 자리가 없습니다.
건강타운이 이처럼 다양한 노인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교수 등 전문가들을 초청, 의견을 수렴해 다양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내년에 광주 북구 효령동에 건립되는 북부 노인건강타운은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 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향후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조성계획은.


▲6월 개관한 여가문화시설은 건강타운의 총 3단계 사업중 1단계 사업입니다. 2단계는 골프장 사업인데, 최근 골프연습장이 개장했고 내년 3월 9홀 골프장이 완공됩니다. 마지막 3단계 사업은 의료사업입니다.
내후년 완공 목표로 치매전문병원과 퇴행성질환전문병원, 대규모 고령친화체험관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또 건강타운 주변에 노년 대상 실버 아파트 등 주거단지까지 완공이 되면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실버피아로서의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빛고을장학재단에 기금을 기탁했는데.


▲별 것 아닌데 언론에 오르내려 쑥스럽습니다. 빛고을장학재단은 지금까지 지역 중ㆍ고등학생, 대학생 등 19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해온 지역사회 인재 육성 단체입니다. 한 노인으로서 작으나마 지역사회에 헌신봉사하고 싶다는 표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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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지역민께 할 말이 있다면.


▲저는 '포용'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노인과 젊은이가 서로 이해하고, 배운 사람 못배운 사람이 서로를 구분하지 않으며, 사회는 노인을, 노인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더 세련된 노년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르신들은 건강타운이 후대에 전해질 소중한 유산이라는 사실을 깊게 새겨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하며 지역민들은 건강타운이 대대로 광주의 보물, 대한민국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자원봉사 등 변함없는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앞으로 건강타운이 노인과 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장이 돼 노인들은 젊음을 되찾고 사회는 소중한 가치를 배워가는 터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광남일보 김상훈 기자 ok@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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