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상승·수익악화...신용등급 하락 잇따라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연체율 상승으로 캐피탈사들의 자산건전성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상황이 악화된 일부 캐피탈사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와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캐피탈사, 유동성 이슈를 넘어 건전성 이슈로'보고서를 통해 "캐피탈사들의 유동성 이슈가 한 고비를 넘긴 반면 자산건전성 추이가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캐피탈사들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가 크게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성도 저하되고 있다. 자산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이어 주의할 대상으로 기업금융(금융리스·부동산PF·기업일반대출), 주택담보대출, 개인대출 등을 제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은 '추풍낙엽'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ㆍ한신정평가)는 최근 한국캐피탈을 비롯한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대우캐피탈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국캐피탈은 장기 신용등급이 A-에서 BBB+(안정적)로 하락했으며,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은 AA에서 AA-로 떨어졌다. 대우캐피탈은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는 대신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한국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취급실적이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수익기반도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3월 말 9138억원이던 관리금융자산이 지난 3월말 705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은 모회사인 씨티그룹의 신용도가 악화돼 재무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대우캐피탈은 등급전망만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주력 사업부문인 자동차 금융에서의 영업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하락 추세가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캐피탈(AA), 신한캐피탈(AA-), KT캐피탈(A+), 현대커머셜(A+), 기은캐피탈(A+), 하나캐피탈(A), 우리파이낸셜(A), 우리캐피탈(A-) 등의 신용등급은 종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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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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