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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리뷰] 듀발ㆍ박세리 "잊혀진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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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리뷰] 듀발ㆍ박세리 "잊혀진 영광을 위하여~" 데이비드 듀발(왼쪽)이 US오픈 공동 2위에 오른 직후 아들 브라이든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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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109번째 US오픈의 '최후의 승자'는 데이비드 듀발(미국ㆍ사진)이었다.

듀발은 비록 루카스 글로버(미국)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5일 내내 선두권을 지키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종일에는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펼쳐 오랜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내가) 골프를 잘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듀발은 경기 후 2살배기 아들 브라이든을 껴안고 모처럼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듀발은 1999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압하고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던 당대 최고의 스타다. 당시 밥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는 '꿈의 스코어'인 59타를 작성하며 기염을 토했고, 2001년까지 5년동안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포함해 무려 13승이나 수확하며 파죽지세로 우승컵을 수집했다. 듀발은 그러나 2001년 돌연 등 부상에 시달리면서 순식간에 '컷 오프'가 더 많은 참담한 처지로 전락했다.

듀발은 2003년부터 12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그동안 단 한차례의 '톱 10' 진입 조차 없어 세계랭킹이 882위로 처졌다. 이번 US오픈도 지역예선을 통해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었다. 듀발은 올해 우승을 못하거나 상금랭킹이 125위 밖으로 밀리면 투어카드 마저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였다. 그래서 듀발의 이번 공동 2위 입상은 더욱 의미가 있게 됐다. 듀발은 "부진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어 리뷰] 듀발ㆍ박세리 "잊혀진 영광을 위하여~" 박세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박세리(32)가 '잊혀진 영광'을 되찾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박세리는 99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선수 가운데서는 최다승인 24승을 수확했고, 2007년 일찌감치 명예의 전당까지 입회할 정도로 LPGA투어를 장악했다. 하지만 박세리 역시 2004년 알 수 없는 슬럼프에 발이 묶였다. 2005년에는 특히 '톱 10'이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


평소 얼음장 같던 박세리는 방송에서 "나도 이유를 알 수 없다. 골프만 알고 살아온 인생이 후회스럽다"면서 눈물을 툭툭 떨궜고, 주위에서는 "박세리는 이제 끝났다"고 수군거렸다. 박세리는 그러나 2006년 6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보란 듯이 재기했고, 이듬해 1승을 더했다.


박세리는 최근 2년간 다시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이달초 LPGA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김인경(21ㆍ하나금융)과 막판까지 우승경쟁을 벌여 부활의 가능성을 충분히 내비쳤다. 박세리는 "예전에는 골프밖에 몰랐지만 지금은 경기 자체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면 압박감도 서두름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아마추어골퍼들도 라운드를 하다보면 갑자기 샷이 망가질 때가 있다. 80대 중반을 치던 골퍼가 어느날 갑자기 이른바 '100돌이' 신세로 전락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골프 본연의 즐거움을 망각한 채 스코어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나"라고 되집어 보자. 듀발과 박세리 모두 "골프를 즐기라"고 했다. 골프를 즐기려면 욕심이 없어야 하고, 욕심을 없애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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