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본 총무성은 26일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 CPI가 전년동기 대비 1.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 최대 감소폭으로 블룸버그의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CPI가 지난 4월에 0.1% 하락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디플레 우려가 더욱 커졌다. 디플레는 전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 중앙은행(BOJ) 총재는 지난 주 "수요 둔화 및 지난해 보다 낮은 수준의 원유가격 등으로 인해 물가 하락세가 올해 중반까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급여삭감과 악화된 고용상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이들을 끌어오기 위해 일부 소매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서 물가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의 카토 아즈사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악화 등으로 기업들이 가격 인하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강력한 가격 경쟁은 점차 물가지수에 반영될 것이며 유가 역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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