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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드라마 '트리플', 왜 반응은 미지근할까?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히트작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 PD와 이정아 작가가 다시 손을 잡고 만든 '트리플'이 전작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쿨'한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한편 현실과 동떨어진 설정과 캐릭터로 인해 반감을 동시에 사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오후 방송된 '트리플' 6부는 현태(윤계상 분)가 활(이정재 분)과 수인(이하나 분)이 결혼한 사이인 걸 알게 된 후에도 집요하게 수인에게 다가가는 모습과 다시 뭉치게 된 활·현태·해윤(이선균 분)이 자신들의 광고회사를 키워가는 초기 단계, 하루(민효린 분)가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게 되는 과정 등을 그렸다.

스포츠 드라마와 트렌디 드라마, 청춘 드라마의 조합으로서 '트리플'의 만듦새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청자의 반응은 방송 초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으나 점점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시각과 청각을 고루 만족시키는 산뜻한 외형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긴장감이나 현실성이 점점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트리플'의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주요 스토리라인의 비현실성과 과도하게 팬시 상품 같은 묘사다.

드라마가 중반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광고회사 세 동업자들의 도전기, 쿨하다 못해 비이성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연애관계, 순정만화나 판타지 드라마 같은 공간 묘사 등이 하나의 뚜렷한 구심점을 찾지 못한 채 삐거덕거리는 상황이다.

'트리플'의 위치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꽃보다 남자'처럼 현실과 확실하게 거리가 있는 판타지로 가는 것도 아니고, '내조의 여왕'처럼 현실에 충분히 기댄 판타지로 흐르는 것도 아니다.

'트리플'이 반감을 사는 첫 번째 이유는 현실인 것처럼 가장하는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첫 번째 요소는 활-수인-현태의 이해하기 힘든 삼각관계다. 스토커처럼 막무가내로 수인에게 달려드는 현태의 모습에 더해 활과 수인의 결혼사실을 알고도 태도를 바꾸지 않는 현태의 모습은 반감을 사기 충분하다.

여기에 피 하나 섞이지 않은 오누이 사이인 활과 하루 사이의 미묘한 분위기, '잤다'는 사실을 과도하게 강조하며 '쿨'한 성격임을 과시하는 해윤과 상희(김희 분)의 티격태격 로맨스 또한 '트리플'을 보편적인 감수성으로부터 격리시킨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루와 코치 수인이 맡고 있는 스포츠 드라마의 줄기도 전체 드라마와 융화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도는 인상을 지우지 못한다.

'트리플' 1~4부는 최근 지상파 3사에서 방송되는 드라마 중 보기 드물게 젊은 세대의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감성을 현실성과 판타지성을 적절히 혼합해 호평받았다.

그러나 현실성의 요소가 점점 퇴색하는 반면 판타지의 요소와 이른바 '막장' 설정이 과잉의 상태에서 결합하고 있어 시청자의 평가는 호불호가 뚜렷하게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던 초기 방송분에 비해 드라마는 점점 보편성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스포츠-광고-연애의 삼각형이 이루는 균형도 점점 흐트러지고 있다.

24일 방송된 '트리플' 5부는 4부에 비해 2.6% 상승한 9.3%를 기록해 1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관심 자체는 늘고 있다는 증거다.

'트리플'이 시청률과 보편적 공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는 인물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7, 8부가 끝난 뒤 논할 수 있을 것이다.

'트리플' 7부는 7월 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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