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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민 초딩취급···5만원 테스트 영상 언론공개 못해

훼손된 5만원권 사진 보고 따라 할 수 있다며 사진공개 꺼려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가 5만원권 현금취급기기 입출금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테스트 관련 사진자료나 동영상을 제공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한은과 조폐공사는 25일 훼손된 5만원권을 ATM 및 CD기에 넣어 정상작동 여부를 테스트한 결과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테스트 동영상은 시험 참여업체 기술보안문제로 아예 촬영을 못했으며, 관련 사진은 국민들이 고의로 5만원권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언론보도가 불가능한 조악한 흑백사진만을 공개했다.

특히 이 흑백사진마저도 복사가 불가능토록 제공함으로써 언론 공개 자체를 막았다.

이에 대한 한은 발권국 내부에서조차 명확한 원칙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내황 발권국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테스트 사진을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으나 발권국 다른 관계자는 "국민들이 훼손된 지폐를 보고 따라 할 가능성이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한은이 보도 불가토록 제공한 인위 훼손된 테스트용 5만원 권은 특별한 과정을 거쳐 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보도된 대로 입체형 부분노출은선이 벌어진 5만원권 1백여장을 쌓아놓은 것에 불과하다.

테스트 관련 사진을 보고 따라할 수 있다며 국민들은 초등학생 취급하면서 "훼손된 지폐를 테스트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만 믿으라는 입장인 셈이다.

동영상 촬영 역시 조폐공사 관계자는 "업계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술유출을 우려해 비디오 촬영을 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충분히 기술적으로 보완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었다는 것이 금융계의 반응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화폐는 발권하는 한은의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번 벌어짐 현상과 관련해 한은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서툴렀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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