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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쓴맛… 포스코 통신사업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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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역량 한계… 포스데이타 와이브로 구조조정 추진

최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사업 축소설이 돌고 있는 포스데이타와 관련해 통신사업에서 두 번째 고배를 마신 포스코의 도전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지난 1990년대 들어서면서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통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제2이동통신사업 획득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던 포스코는 재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 1994년 코오롱과 '협력경영'이라는 방식으로 사업자인 신세기통신 지분 15%과 경영권을 확보해 이통사업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신세기통신은 1996년 4월 세계 최초로 수도권과 충청지역에서 100%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를 개통하며 화려하게 시장에 데뷔했다. '017'이라는 식별번호를 기반으로 커플간 무제한 무료 통화 등을 앞세운 신세기통신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독점하던 국내 이통시장을 경쟁체제로 전환시키면서 성장 기대감을 높였고 제조업 중심인 포스코도 서비스 산업인 이통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국서비스로의 확장이 지연된 데다가 한국이동통신의 견제가 심해 가입자 확대에 애로를 겪었고, 불과 1년여 후인 1997년 10월에는 새로운 이통 방식인 개인이통서비스(PCS) 사업자인 KTF(현 KT), LG텔레콤, 한솔PCS(현 KT) 등이 상용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졌다.



결국 포스코는 1999년 12월 SK텔레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세기통신의 1대주주 자리를 내줬고, 2000년에는 회사를 SK텔레콤에 넘김으로써 통신사업에서 발을 뗐다.



포스코가 다시 통신사업에 다시 눈을 돌린 것은 와이브로 사업이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와이브로는 음성에서 데이터로 통신 서비스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선 인터넷과 비슷한 수준의 속도를 제공한다. 2006년 와이브로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는 포스데이타를 통해 와이브로 장비 개발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007년 서비스를 개시한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2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사업 성과도 KT와 삼성전자가 따내면서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사업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결국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인력을 조정하고 일부 해외 영업망을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통신업계는 결국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PCS, 와이브로를 통해 통신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지만 기존 사업자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면서 "기술 못지않게 고객 서비스 측면의 역량 한계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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