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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웃음 경영' 기업 주름살 편다


웃음클럽, 모닝토크, 따뜻한 리더십 붐

# 12일 오전 8시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솔고바이오메티칼. 아침 이른 시간인 데도 사무실에선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직원들이 가벼운 율동을 하면서 크게 웃기, 오래 웃기 등 웃음운동을 하는 중에 들리는 소리다. 운동이 끝나자 "나는 행복하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외친다. 매일 아침 근무 시작 전 10분씩 실시하는 웃음클럽의 모습이다.

직원들을 염두에 둔 따뜻한 리더십, '감성경영'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를 취급하는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이 화제다. 올해로 설립 35주년을 맞는 솔고바이오메디칼이 그 주인공. 이 회사 김서곤 회장은 감성경영의 일환으로, 웃음경영을 도입하면서 불필요한 회사 내 권위· 관습 등이 사라지는 등 기업문화가 크게 변화됐다는 평이다.

삼성전자가 매일 아침 '모닝토크'를 실시했던 것처럼, 이 회사는 매일 아침 10분씩 웃음클럽을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함께 모여 가벼운 율동을 가미해 웃음 운동을 실시하는 것. 회사 내 모든 문에는 '자동웃음장치'가 설치돼 있어 웃지않아도 직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자동으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한번 크게 웃은 후 시작하는 각종 회의는 웃음소리와 함께 끝난다.

회사 직원 200여명 중 절반 가량인 90여명은 웃음치료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웃음치료 강의를 직접 할 수 있는 1급 자격증도 획득했다. 이번 달부터는 아예 회사 사훈도 기존 '성실· 책임· 협력· 봉사'에서 '웃으며 밥값하자'로 바꿨다. 새로 채택된 사훈은 사내 공모를 통해 뽑았다.


최근에는 웃음페스티벌도 개최했다. 부서별로 다양한 웃음법을 개발해 장기자랑하듯 다른 부서 직원들 앞에서 자신만의 '웃음 노하우'를 공개한 것. 직원들끼리 자발적으로 모여 '웃음사랑회'라는 이름의 자원봉사 조직도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웃음경영을 도입한 후 부서간 대화가 많아지고, 직원들간의 대화도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면서 "많이 웃다 보니 회사 생활 중에 받는 스트레스도 말끔히 해소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웃음연구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안홍진 씨는 "최근 기업들이 웃음을 통한 조직 문화 변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웃음경영이 다른 기업들로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웃음치료를 TV, 휴대폰 등의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씨는 삼성전자 홍보담당 임원을 역임했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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