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투자증권은 11일 대한항공에 대해 "신종플루도 기름값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정은 애널리스트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한항공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예약 취소가 많았기 때문인데 예약률 감소 추이는 6월 들어 완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신종플루에 의한 주가약세 흐름은 이전부터 예견된 내용였고 지금은 오히려 P/B가 1배 이하로 내려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국제 유가로 대한항공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항공사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WTI가 아닌 항공유, 즉 JET유"라며 "최근 WTI와 JET유 간의 스프레드가 5달러 수준까지 좁혀져 유가상승 우려를 희석한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최근의 유가상승 흐름 하나만으로 대한항공의 수익성 악화를 거론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이 9월 이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승객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통상 이전 두달의 평균 싱가포르항공유가 배럴당 63달러를 상회할 경우, 이후 두번째 달부터 부과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7월까지 싱가포르항공유 상승이 이어지면 9월 이후 유류할증료 부과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시행되는 공시운임 인상의 경우 정부 허가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신종플루로 인한 수요감소를 감안한 판단으로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에 의한 수익성 개선보다는 수요 회복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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