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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범양냉방 상장 추진

비상장그룹인 귀뚜라미그룹이 1962년 창립 이후 최초로 상장기업을 탄생시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귀뚜라미그룹은 냉동공조,냉방기 계열사인 귀뚜라미범양냉방을 상장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냉동공조와 냉방기사업은 내수보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핵심으로서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과 기업과 브랜드의 대외 이미지와 신뢰도 제고를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상장요건은 갖추어진 상태다. 지난 1963년에 국내 최초로 에어컨을 생산한 이 회사는 1998년 부도 및 법정관리를 겪으며 매출 400억대로 하락했다가 2006년 귀뚜라미가 3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된 이후 최근 지난해까지 3년간 매출은 975억에서 1247억원으로 영업익은 6억원에서 2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귀뚜라미범양냉방은 그룹 모태인 난방기부문 귀뚜라미보일러와 함께 냉방기부문서 그룹의 양대 축으로 부상하게 된다. 귀뚜라미는 2003년에는 센추리에어컨 아산공장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화인텍센추리,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에어컨부문(설비)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들사업 모두 귀뚜라미범양냉방에 소속돼 있다. 대우일렉 용인공장의 에어컨 생산라인은 귀뚜라미범양냉방 아산공장으로 이전돼 설치 작업 중이다.

특히 귀뚜라미그룹은 냉동공조업체인 화인텍센추리를 인수함으로써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과 함께 냉동공조부문 빅3를 모두 인수하게 됐다. 화인텍센추리는 공기조화설비, 선박구성 부분품과 발전소 관련 설비 및 에어컨 등을 전문으로 2004년 3월 센추리산업으로 설립됐다가 화인텍에서 인수했다. 본사와 공장은 경기도 안성이며 서울사무소는 현재 강서구 화곡동 귀뚜라미사옥 10층에 마련됐다.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에어컨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하게 될 전망이다. 귀뚜라미그룹은 귀뚜라미범양냉방의 제조와 귀뚜라미홈시스의 유통망을 통해 거꾸로 송풍형 에어컨을 출시하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범양냉방 상장과 잇달은 인수가 효과가 날 경우 그룹 매출 목표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귀뚜라미그룹은 "해외 수출 확대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매출을 1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10개 계열사의 전체매출은 지난해 기준 4372억원. 이번에 인수한 화인텍센추리의 작년 매출만 1771억원에 달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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