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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내수 공략하자" 대만, 中 현지투자 빗장 푼다

대만이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지공장 설립 등 제조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적극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기술유출 우려로 대만은 중국 현지 투자를 꺼려왔으나 마잉주(馬英九) 총통 체제 아래 눈에 띄는 양안 관계 개선이 이뤄진데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체제 구축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여진다.

중국 입장에선 한국ㆍ일본 등지에서 기술이전을 꺼렸던 관련기술들을 대만을 통해 이전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윈ㆍ윈 전략인 셈이다.

대만 경제부 공업국은 지난 8일 대만내 110개 제조업종이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7월말 공개될 '제조업 대륙투자 개방보고서'에는 대만기업들이 첨단기술로 분류되는 12인치 반도체 웨이퍼 및 8.5세대 TFT LCD 생산을 중국에서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방침에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공장을 세울 경우 총량규제를 철폐하고 기술제한도 12인치 웨이퍼에 65나노로 대폭 완화된다.
그동안 대만은 첨단 기술의 중국 이전을 우려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의 영향으로 중국에 8인치 웨이퍼 0.13미크론급 미세가공 생산공장의 설립만 허용해왔다.

마잉주 총통은 지난 5일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마이클 스플린터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중국을 더이상 생산기지가 아닌 거대한 수요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판매 증대를 위해 중국에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만 정부는 이에 더해 중국 반도체산업에 투자하는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대만 정부는 양안 경제협력 차원에서 7월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를 허용하는 101개 업종도 이달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경제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ㆍ공공건설 등에 중국 자본을 유치하기로 하고 해당 업종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업종은 컴퓨터ㆍ전자제품 ㆍ방직 의류 ㆍ의약품 등 65개 제조업과 운수업 등 25개 서비스업, 항공ㆍ항구ㆍ관광레저시설 등 11개 공공건설업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IC패키징 및 설계ㆍ웨이퍼ㆍFPD 업종 등 주요 최첨단산업은 개방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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