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E250, 국내최초 '4000만대' 돌파 임박...LG 샤인폰도 3년간 1350만대
$pos="C";$title="(표)20090515";$txt="";$size="510,288,0";$no="200905151101133506509A_7.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초(秒)테크' 제품으로 불리는 휴대폰 가운데, 수년간 수백만~수천만대의 판매고를 과시하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장수(長壽)폰'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06년 말 선보인 슬라이드폰 'E250'은 지난 4월까지 3800만대를 판매, 40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업체가 내놓은 휴대폰 가운데 단일 모델로 4000만대 판매고를 넘보는 것은 E250이 처음이다.
E250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네덜란드 3위, 프랑스 7위, 러시아 10위 등 유럽에서 히트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E250은 120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촌에서 사실상 초단위로 이뤄진다는 신형 휴대폰의 숨가쁜 출시 러시 속에서 오랜기간 살아남은 장수폰의 비밀은 의외로 간단하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본 기능에 충실한 것'이 장수폰의 비결이라는 얘기다.
'E250'에 이어 '고아라폰'으로 유명한 애니콜 슬림폴더 HSDPA폰(SCH-W290/SPH-W2700)도 삼성이 자랑하는 장수폰의 하나다. 2007년 5월에 출시된 고아라폰은 작년에만 70만대 이상 팔리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면서 누적 판매량도 17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7년 하반기 출시된 쥬얼리폰(W330계열)과 고아라폰(W290계열)도 차례로 200만대 문턱을 넘어서면서 장수폰에 등극했다"며 "안정된 성능과 다양한 기능, 그리고 오래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장수폰으로는 단연 샤인폰(LG-KV4200)을 꼽을 수 있다. 2006년 10월 출시된 샤인폰은 최근 누적 판매량 1350만대를 돌파했으며, 지금도 월 40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샤인폰은 유럽에서 260만대, 북미에서 16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LG전자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판매지역 다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파 수신율이 떨어지고 가공이 힘들어 사용이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메탈 소재를 과감하게 적용해 뛰어난 광택과 고급스러운 질감을 그대로 살린 혁신적 디자인이 샤인폰의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2007년 5월 중장년층을 겨냥해 선보인 와인폰(LG-SV300)도 월 10만대 이상 꾸준히 팔리면서 누적 판매량이 160만대를 넘어섰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명절이나 어버이날 등에는 판매가 급증해 매진 사례가 자주 빚어진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휴대폰의 교체주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2년 이상 한결같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장수폰은 그 자체로서 존재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장수폰은 시장의 신뢰가 없으면 결코 탄생하기 어렵다"며 "어느 영화대사처럼 강한 휴대폰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것이 강한 휴대폰"이라는 색다른 해석도 내놨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