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기획] SK에너지.우리銀 등 상담프로그램 도입 사생활 챙기기
직원들의 일탈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가계 부채 증가 및 가정불화 등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는 직원들을 방치할 경우 자칫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개인들의 사생활까지 직접 챙기고 있는 것.
SK에너지는 지난 2005년부터 임직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근로자 지원프로그램(EAP)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22층에 있는 '하모니아 상담실'은 개인의 신분 보호를 위해 비밀리에 상담을 진행한다. 대부분 가정 문제라는 점에서 개인비밀 보장을 최우선시 한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11월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이후 전문업체와 위탁계약을 맺고 EAP를 도입했다.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상담과 가정 법률, 자녀 교육상담을 해준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동시에 생산성도 높이고 금융사고도 방지하겠다는 차원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9월 직원만족센터를 설치해 생애설계 컨설팅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10월엔 직원들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컴퓨터로 전용 상담 사이트에 접속해 스트레스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직원은 전문 상담사나 외부 전문가와 대면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사내에 간호사와 헬스트레이너, 영양사 등을 상주시키고 있다. 기초 체력 측정에서부터 질병 예방과 관리, 생활습관 개선까지 책임진다.
한편 한국EAP협회에 따르면 EAP를 도입한 회사가 지난 2007년 46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10여개로 늘었고, 올들어서는 620개가 넘었다.
송광섭 기자 songbir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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