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캘리포니아 캐리 프리진(21)이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공개된 누드 사진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MSN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웹사이트 더티(TheDirty.com)가 프리진이 10대 당시 찍은 누드 사진 6장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더티는 그 가운데 한 장을 자사 사이트에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프리진이 핑크색 팬티만 입은 채 팔로 가슴을 가린 상반신 누드다.
미스 USA 선발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앨리시어 제이콥스는 "이번 누드 사진 누출이 문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동성 결혼에 반대한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프리진은 이날 성명에서 문제의 사진과 관련해 "모델로 활동하면서 찍은 사진"이라며 "모델이라면 란제리, 수영복 차림으로 포즈를 취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그는 "10대 때 사진이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된 것은 나의 기독교 신념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겠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동성 결혼 반대운동을 계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진은 지난달 미스 USA 선발대회에서 심사위원이자 유명 블로거인 페레즈 힐튼이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동성 결혼은 옳지 않다"고 소신을 밝혔다. 동성연애자이기도 힐튼은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서 프리진을 '멍청한 여자'라고 표현했다.
결국 미스 USA 왕관은 미스 노스캐롤라이나인 크리스틴 돌턴에게 돌아가고 프리진은 2위에 머물러 의혹을 낳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누드 사진으로 동성 결혼 반대 등 보수파의 명분을 대변하는 프리진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될 것으로 보인다.
1984년 베네사 윌리엄스는 성인잡지 펜트하우스에 실린 누드 사진으로 인해 미스 USA 왕관을 반납한 적이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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