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청 60주년 구민의 날 기념식 및 새 청사 준공식 열려
성북구가 개청 60주년을 맞았다.
서울시 8개 구(1943년 종로·중구·동대문·성동·서대문·용산·영등포구, 1944년 마포구 신설)가 일제 강점기에 개청한데 이어 광복 이후인 1949년 성북구가 서울의 9번째 구로 개청됐다.
성북구는 이를 기념해 7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신청사 광장에서 주민과 외국대사, 국내외 교류도시에서 온 내빈, 서울시장과 서울시 각 구청장, 역대 성북구청장, 성북구청과 구 의회 관계자 등 200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개청 60주년 구민의 날 기념식'을 갖는다.
◆환갑 맞은 성북구..성북 60년의 주인은 바로 주민!
구는 ‘성북 60년의 주인은 바로 주민’이라는 인식 아래 1949년 성북구에서 태어나 60년 동안 성북구에서 살고 있는 주민을 비롯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성북 60년을 상징하는 성북구민 60명을 귀빈석으로 자리하게 할 예정이다.
또 축하 화환 대신 사랑의 쌀이나 이웃돕기 성금.물품을 접수하고 이를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새 청사 준공..관공서답지 않은 확 트인 투명한 공간
2년 6개월여 간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성북구청 새 청사 준공식도 이날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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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로부터 건립비의 50%를 지원받아 지어진 성북구청 새 청사는 지하 4, 지상 12층으로 서울성곽과 북한산을 형상화해 빗금형태를 띠고 있다. 직육면체가 아닌 개성 있는 모양으로 지역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겉모습만이 아니다. 관공서하면 으레 연상되던 업무중심의 기능적 공간에서 시민중심의 감성적 공간으로 또 관리자 중심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공간에서 고객 중심의 확 트인 개방형 공간으로 디자인된 것도 특징이다.
구청 각 부서는 물론 구청장실까지도 벽면이 투명한 유리로 돼 있다. 청사 내 엘리베이터도 투명한 유리로 돼 있다. 이를 타고 건물을 오르내리면 구청 직원들의 일하는 다양한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아울러 투명할 뿐 아니라 노약자나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드나들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이는 약자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다가서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구청은 밝혔다.
새 청사에는 특히 책도 보고 커피를 마시며 전망을 즐길 수 있는 북 카페와 옥상정원, 영화와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하늘마루 그리고 성북아트홀, 전산교육장, 성북문화홀, 쉼터마당, 다목적홀 등 주민편익시설이 다양하다.
대신 구청장과 부구청장, 국장들의 집무실 면적은 다소 좁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정안전부에서 제시하는 표준 면적보다 작다.
또 기초 지방자치단체 청사 가운데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 1등급 예비인증'을 취득하고 '친환경 건축물 우수등급 예비인증'도 받는 등 더불어 사는 성북, 지속 발전 가능한 성북의 포부를 담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지가 3830㎡(1158평)로 서울시 구청 가운데 가장 협소해 구 의회와 보건소는 함께 자리하지 못했다.
◆새 청사 비품 구입비 대폭 절감...임시청사는 일자리센터로
성북구는 새 청사로 이전을 준비하며 당초 사무집기 구입에 12억원 예산을 들일 예정이었으나 기존 비품을 100% 가까이 재활용함으로써 민원실 조성 등에 꼭 필요한 2억원만을 사용했다.
또 임시청사를 신청사 입주와 동시에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지역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이를 '성북일자리 센터'로 전환해 존치시켰다.
◆미래도시 성북2020비전 선포..새로운 엠블럼도 공표
개청 60주년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는 또 '미래도시 2020 성북비전'과 '새로운 엠블럼'이 선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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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성북비전은 21세기 글로벌 중심도시 NEW 성북건설을 목표로 ▲미래형 첨단도시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건강도시 ▲깨끗하고 푸른 친환경도시 ▲함께하는 문화.교육도시 - 성북의 청사진을 담는다.
새 엠블럼은 간결한 영문이니셜과 역동적인 모양을 통해 위기일 때 더 강한 도시, 시대를 앞서가는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희망콘서트와 선잠제향, 성북구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
한편 7일 오후 7시30분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코리아팝스오케스트라와 인순이, 이선희, 유열, 이태원 등이 출연하는 가운데 '성북구 개청 60주년 기념 '희망콘서트'가 열린다.
앞서 오전 11시부터는 성북동 선잠단지에서 2009 선잠제향과 어린이 잠사 체험행사가 열린다. 선잠제향에서는 조선시대 때 누에치기의 풍요를 기원하며 왕비가 직접 지내던 선잠제례(先蠶祭禮)가 재현된다.
또 이날 '아름다운 성북구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도 청사 주변에서 열린다. 193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성북구의 모습을 담은 120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성북구는 새 청사 건립은 하드웨어의 변화에 불과한 만큼 이제 환경의 변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이를 소프트웨어의 변화로, 더 나은 섬김의 도구로 승화시키는 과제가 놓여있다는 인식 아래 새 청사가 ‘누구나 살고 싶어 하고 언제나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소중한 도구로 쓰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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