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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송강호 노출'을 보는 색다른 시선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영화 '박쥐'의 파격 노출이 국내 극장가에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박쥐'의 노출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여주인공 김옥빈의 노출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남자주인공 송강호의 노출이다.

김옥빈의 노출은 '미인도'의 김민선, '쌍화점'의 송지효 등의 노출과 비교되며 작품을 위한 과감한 노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토리 전개상 이 노출은 충분한 당위성이 있다는 반응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송강호의 노출이다.
그는 '박쥐' 후반부 여신도를 겁탈하는 장면에서 하반신을 완전히 노출, 성기까지 내놓는 파격적인 노출연기를 펼쳤다.

이같은 송강호의 노출은 김옥빈의 노출을 일거에 압도하며 27일 열린 기자시사회와 VIP시사회 이후 지금까지도 최고의 화제를 낳고 있다. 사실 송강호의 노출이 없었다면 단연 화제는 김옥빈의 노출과 '박쥐' 자체의 작품성이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미인도' 김민선의 노출과 '쌍화점' 송지효의 노출이 초반 영화 홍보를 주도했듯이 김옥빈의 노출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음에 틀림없다. 또 박찬욱감독의 작품에 대한 놀라움 등이 주요 이슈가 됐을 것이다.

그러나 송강호의 성기노출에 김옥빈의 노출이나 '박쥐'의 작품성은 완전히 묻혀버렸다. 그만큼 송강호의 노출은 파격적이었다.사실 남자 배우의 성기 노출은 외국에도 많이 있었다. 1969년 영국영화인 '사랑하는 여인들'은 남자성기를 노출시킨 최초의 영화였고 이후 디어헌터(1979), 쉰들러 리스트(1994), 부기나이트(1997) 등에서 파격적인 성기노출이 계속됐다. 그때마다 성기노출은 작품을 위한 어쩔수 없는 장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럼 이번 '박쥐'의 '송강호 케이스'는 어떻게 볼 것인가.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영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쪽과 '어떤 다른 목적을 의해 만들어 넣은 것 같다'는 등 2개의 반응이 나온다. 네티즌들도 이미 찬반양론으로 나눠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어떤 목적이 있을 거라고 주장하는 쪽은 그 '목적'을 두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다.

첫번째는 해외영화제를 위한 아주 특별한 장치라고 주장한다. 영화 '박쥐'가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듯이 어차피 해외영화제에서 인정받는 박찬욱감독을 더욱 돕기위해서는 이같은 '살신성인'의 코드가 꼭 필요했을거라는 것이다. 그래야 수상분위기를 북돋을 수 있다는 것.

두번째는 영화 흥행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설이다. 어차피 '박찬욱'이란 이름 석자가 주는 후광효과도 시간이 지나면 퇴색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홍보요소가 필요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이미 '미인도' '쌍화점'등에서 여성연기자의 노출이 상당부문 홍보에서 주효했듯이 이번 '박쥐'에서는 남성연기자의 파격적인 노출이 상당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며 "실제로 시사회이후 송강호의 노출이 각 포탈사이트를 뒤덮으면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사나 송강호측은 '작품을 위해서는 (노출이)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송강호는 "그 장면이 어느 정도는 상현의 순교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순교라고 하면 신앙과 구원을 위해 종교인이 죽는 걸 의미하는데 신부인 상현이 그 장면에서 (신자들에게) 자기 본인의 치욕적이고 수치스런 모습을 보임으로서 잘못된 구원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일종의 순교의식을 치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꼭 필요한 장면이었고 (성기 노출이) 이 작품이 말하고자 했던 가장 강렬하면서도 정확한 표현의 장면이었기 때문에 모두들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영화인도 이같은 모습을 '표현의 자유' 혹은 '작품을 위해 꼭 필요한 선택'이라며 박찬욱 감독을 두둔했다.

그는 "이같은 과감한 시도를 할만한 감독이 박찬욱말고 또 누가 있겠는가"라며 "사제복 입은 신부가 자신을 따르는 신도에게 성폭행을 하려고 함으로써 스스로를 버리는 결과가 됐다. 즉 '순교'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박쥐'에서의 송강호의 파격노출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어 엄청난 홍보효과를 내고 있다. 물론 이같은 노출이 작품성 강화에 큰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노출에 대한 의미는 영화의 흥행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만보고 달려가는 박찬욱감독의 선택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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