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유행 일번지인 하라주쿠에 미국 브랜드 '포에버21'이 상륙해 패션 마니아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패스트패션 전문 매장으로 29일 문을 연 '포에버21'은 일본의 저가 패스트 패션업계를 이끌어온 이치마루큐(109)를 비롯해 자라, H&M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패스트패션은 최근 유행하는 옷을 기존 메이커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마치 패스트푸드점과 유사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패스트패션 업체들은 제품의 기획·개발에서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본사가 일괄 시스템을 적용해 쉴틈없이 신제품을 찍어내는 강력한 유통망을 자랑하고 있다. 대표적 브랜드로는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미국의 포에버21이 꼽히고 있다.
일본 패스트패션 업계에선 지난 4~5년동안 저렴한 가격과 최신 디자인으로 자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데 힘입어 지난해 9월에는 H&M이 일본에 상륙했다.
이날 문을 연 포에버21은 하라주쿠 H&M 매장 바로 옆에 1752.074m² 규모로, 오픈 전부터 각종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바 있다.
소비자들은 불경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즐길 수 있는 점에서 패스트패션의 잇단 일본 상륙을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패스트패션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경우 패스트패션 유행 이후 의류 쓰레기가 2배로 급증한데다 천연소재가 아닌 경우가 많아 폐기물 처리도 쉽지 않다는 것.
이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가격을 낮추다 보니 품질보다는 디자인을 중시해 한 시즌 정도 입고 버리는 단기성 소비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탓에 패스트패션 시장은 품질보다는 유행하는 디자인과 낮은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 한층 더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