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열린 코로나챔피언십 도중 선수와 사무국 '초긴장'
"진짜 무서웠다."
27일(한국시간)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로나챔피언십 당시 출전선수들이 '돼지독감'의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골프채널은 28일 인터넷판에 'LPGA 선수들이 멕시코에서 돼지독감 때문에 두려워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일찌감치 '컷 오프'돼 귀국길에 올랐던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진짜 무서웠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3위)을 올린 최나연(22ㆍSK텔레콤)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러 현지인들의 악수와 사인 요청이 쇄도했지만 어쩔수없이 외면해야 했다. 대회가 열린 곳은 피해가 심각한 멕시코시티에서 300km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혹시라도 감염될까봐서였다. 최나연은 서둘러 대회장을 빠져나와 호텔로 향했다.
대회 기간 중 사망자 수가 늘어나자 투어 사무국은 선수들에게 세차례나 이메일을 보내 돼지독감의 증상과 대처요령을 알렸다.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곧바로 의사를 찾을 것을 충고하기도 했다. 3라운드에는 재미교포 제인 박(22)이 아파서 기권하자 선수들이 술렁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독감이 아닌 배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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