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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모범 의대생, 밤엔 살인마?

미국의 명문 의대생이 살인ㆍ유괴ㆍ무장강도 혐의로 법정에 서 미국 사회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 대학 의대 2년생인 필립 마코프는 살인ㆍ유괴ㆍ무장강도 혐의로 21일 법정에 섰다.

셔츠, 카키 바지 차림으로 법정에 선 그는 간단한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말 없이 듣기만 하다 다시 수감됐다.

대니얼 콘리 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전제한 뒤 "마코프가 여자들을 이용하고 때리고 여자들 상대로 강도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라고 몰아붙였다.

경찰은 보스턴 교외 퀸시에 있는 그의 아파트에서 반자동 총기, 덕트 테이프, 끈을 찾아냈다. 검찰은 이를 '결정적이고 강력한 증거'로 제시했다.

검찰은 마코프가 카지노를 즐겨 찾고 술 마시기를 좋아했다며 살해ㆍ강도도 돈 때문에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마코프의 변호인 존 샐스버그는 확증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마코프는 소셜 네트워크인 크레이그스리스트에서 알게 된 매력적인 모델 겸 배우인 줄리사 브리스먼(26) 살해 혐의를 받고 있다. 브리스먼은 지난 14일 보스턴의 한 호텔에서 머리를 가격당하고 총을 3발 맞은 채 사망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크레이그스리스트에는 브리스먼의 선정적인 마사지 광고가 올라와 있었다. 당국은 마코프와 브리스먼이 e메일ㆍ휴대전화를 통해 서로 연락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브리스먼이 발견된 호텔 주변의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사내가 마코프라고 주장했다. 크레이그스리스트에 스트립 광고를 올린 한 여성이 로드아일랜드주 워릭에서 무장강도를 당했을 때도 주변 감시 카메라에 마코프 모습이 포착됐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마코프는 그 여성을 호텔 방으로 유인해 총으로 위협한 뒤 테이프로 입을 막고 끈으로 손ㆍ발을 묶은 뒤 800달러나 빼앗아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마코프의 약혼녀 미건 매콜리스터는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마코프가 "파리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외면과 내면 모두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항변했다.

마코프와 매콜리스터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2005년 뉴욕 주립 대학 올버니 캠퍼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다 만난 두 남녀는 지난해 약혼했다. 오는 8월 14일 결혼할 예정이었던 두 사람은 신혼 살림살이를 몇몇 소매업체에 주문해놓은 상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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