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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주민 300명 1인당 1만원 장학금 결실 맺다

송파구가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 학생들을 위해 주민들이 만든 장학금을 전달한다.

'1인1장학계좌' 첫 수혜자로 파산 및 저소득가구 등 경제위기가정 자녀 총 103명의 중·고등학생(중학생 19명, 고등학생 84명)이 선발됐다.

이에 따라 송파구인재육성장학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5시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장학생, 학부모, 후원자, 학교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송파 패밀리 첫 번째 장학증서 수여식을 갖는다.

기존 차상위계층 위주의 장학생 선발방식과 달리 이번에는 갑작스런 파산, 실직, 질병, 사고 등으로 학업중단 사유가 발생해 긴급하게 학비지원이 필요한 지역내 1년 이상 거주한 중·고등학생이 그 대상.

지역내 35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총 103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전국대회 이상 수상실적이 있는 예체능 및 영·수·과학 분야 특기생 5명도 포함됐다.

중학생 50만원, 고등학생 100만원씩 전달되는 장학금은 매년 2차례 이상 지급된다.

이들 학생에 대해서는 가정형편이 나아지지 않는 한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장학금이 지급된다.

이번에 전달될 총 1 억원에 달하는 장학기금은 송파구민 300여명의 참여로 조성됐다.

한 사람이 한 달에 만 원씩 소액기부로 조성돼 이른바 ‘만원의 기적’으로 불리는 '1인1장학계좌'은 경제위기로 인한 학업중단을 막겠다는 송파구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지난 3월부터 본격 시작돼 불과 한 달 만에 주민 3000여명이 참여, 벌써 4000계좌를 돌파했다.

이러다보니 참여한 사연들도 가지각색.

자신에게 전달된 불우이웃돕기성금을 오히려 본인보다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며 봉투째 들고 온 독거노인, 어려운 시절 내 아이가 받았던 장학금을 이제는 갚고 싶다며 대학생 남매를 포함한 4가족 명의로 2계좌씩 총 8계좌를 약정한 주부, 주민 아이디어 시상식에서 장학사업을 알고 즉석에서 시상금을 쾌척한 50대 가장,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평생회원을 작정한 사회복지 공무원 등 십시일반 고통분담을 자처하는 서민들의 참여가 대부분.

또 동별 축제 먹거리장터 및 이웃돕기 쿠폰 판매 수익금을 전달한 관내 직능단체와 자원봉사단체, 구의원은 물론 지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도 잇달아 후원을 신청해오고 있다.

이들 모두의 마음은 오직 하나. 경제위기가정들이 비록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녀들에게만은 가난을 대물림 하지 않고,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진정한 이웃사랑의 정이 듬뿍 담겨 있다.

김영순 구청장은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후원자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세계적인 경기 악화로 모든 생활여건이 넉넉하지 못하지만 이웃돕기 캠페인에 동참하여 나눔의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 행복한 송파, 나눔의 송파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학사업 경과보고, 유희종 강동교육장의 축사, 장학생 답사, 4000계좌 돌파 기념 축하 및 송파·강동 교직원 빅밴드의 특별순서도 마련된다.

특히 송파·강동 지역 중·고등학교 소속 20여명의 교직원들로 구성된 송파·강동 교직원 빅밴드가 제자들을 응원하는 감동의 축하공연을 펼친다.

한편 송파구는 국내외 자매도시 및 저소득 국가는 물론 2010년 고교 선택제를 대비해 우수 중학교 졸업자들이 관내 고교를 지원하는 경우 고등학교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장학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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