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9일간 열릴 예정인 '2009 상하이 모터쇼'가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시장을 건 치열한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홍콩 봉황TV 인터넷판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최근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이번 모터쇼에서 비장의 카드를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전시장 규모를 더 넓히는 등 이번 모터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이는 신차 수와 전시장 면적 등이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도요타는 중국내 합작사인 이치(一汽)도요타과 광저우(廣州)도요타 등을 총동원해 전시 면적이 4500㎡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모터쇼에서 도요타는 8대의 신차와 5대의 콘셉트카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를 비롯해 대부분의 모터쇼에 불참하기로 한 닛산은 이번 상하이모터쇼에는 참가한다.
독일 업체들도 지난해에 비해 전시장 면적을 대폭 늘리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르쉐는 600㎡에서 1200㎡로 두 배 확대했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해 베이징모터쇼에 비해 약 500㎡ 더 늘렸다. 특히 벤츠의 경우 2007년 상하이모터쇼에 비해서는 무려 2000㎡ 가까이 면적이 늘어났다.
이처럼 규모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독일, 일본 업체들에 비해 미국 업체들은 초라한 모습이다. 파산이 눈앞으로 다가온 제너럴모터스(GM)과 피아트와 합병을 진행 중인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가장 넓은 전시장을 자랑했던 포드의 경우 이번에는 면적을 70%나 줄였다. GM은 중국내 합작사인 상하이(上海)GM에 묻어가기로 했다.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중국 시장을 겨냥할 기회가 되는 한편 중국에게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규모가 확실히 줄어든 세계 5대 모터쇼와 반대로 이번 상하이모터쇼는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고 전했다.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리는 이번 상하이모터쇼의 면적은 총 17만㎡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번 모터쇼의 관계자는 "전람관의 총 면적이 30개의 축구장과 맞먹는 규모"라면서 "이번 모터쇼에서는 13대의 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고 말했다.
중국국제무역추진위원회의 왕샤(王俠) 위원은 "중국은 아시아 최대 시장이며 상하이모터쇼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모터쇼가 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럽 자동차업계 분석가인 그램 맥스턴은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인 자동차 시장"이라며 "다른 지역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매출 성장의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바로 중국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110만대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현재의 판매 추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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