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당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써부터 점입가경이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잠시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이라고 복당 의지를 피력했지만, 이미 작년 7월 '통합'을 기치로 출범한 정세균 대표체제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며 쉽지 않은 과정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
여기에 정 전장관이 최근 신건 전 국정원장과 전주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당장 4.29 재보선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전주 2곳에서의 선거 전략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가운데, 정 전 장관이 단순히 원내 진입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당 주류에 맞설 세력 규합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장관은 대통령 후보까지 했는데 당을 흔들고, 무소속연대로 힘을 극대화해 복당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게 하는 것은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강력 비난했다.
최 의원은 정 전 장관의 당선후 복당과 관련해서도 "전체적으로 평가해야한다, 일체의 절차를 생략하고 지르다시피하는 건 용인되기 어렵다" 며 "자기 선택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사실상 복당 불가를 시사했다.
따라서 당 지도부가 복당을 불허하고 비주류 세력들이 힘을 모은다면 전혀 다른 정치 지형도의 형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비주류측은 정 전 장관 공천배제와 노무현 전 대통령 검찰 수사임박을 묶어서 당 지도부와 당내 386 주류세력에 총부리를 겨눈 상태다.
당내 한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로 갈때까지 간 거 아니냐" 며 "이미 정상적인 합의가 물 건너간 상황이어서 복당도 만만찮은 시련이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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