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노총 건물에서 영등포시장 근처로 사무실 이사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딴 살림’을 차린다.
10일 전교조 등에 따르면, 전교조는 현재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에 있는 본부 사무실을 이달 말쯤 영등포시장 근처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교조 측은 최근 조합원 감소와 그에 따른 재정 악화를 이유로 “이달 말 임대계약 종료와 함께 사무실을 옮기기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에선 민주노총 간부의 조합원 성폭력 파문과도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민주노총 중앙간부에 의한 전교조 소속 여교사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이후 전교조 내에선 “민주노총의 미숙한 대응이 오히려 피해자의 고통을 키웠다”는 등 민주노총을 겨냥한 불만이 제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민주노총과 문제가 있으면 ‘탈퇴’를 하지 사무실만 옮기겠냐”고 말했지만, 최근 민주노총 산하 단위 노조들의 잇단 탈퇴 움직임과 맞물려 지난 2000년부터 지속된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9년 동거’가 곧 마감된다는 사실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