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마디로 얼떨떨합니다. 주변 사람의 권유로 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A종목의 공모 청약에 참여했는데 상장 후 6거래일이 지난 현재 36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진짜 이렇게까지 급등할 줄은 몰랐는데...".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직장인(36세) 최 모씨는 요즘 동료들로부터 '밥 사라'는 말을 계속 듣고 있다.
#2 지난달 27일 외국 기업으로는 3번째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B기업 공모에 참여한 직장인 김 모씨(32세) 역시 이미 300%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모두가 주저주저할 때 한 발 앞서 투자한 것이 대박의 결실을 맺게 한 비결이다.
#3 전업투자자 박 모씨(38세)는 장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C 바이오 종목의 코스닥 상장일을 손꼽아오다 공모 청약에 나섰다. 중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투자에 나선 그도 최근 투자한 종목이 그려내는 부드러운 상승 곡선을 확인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투자한 종목이 이른바 '따블'(100%수익)을 친 것.
"올 들어 상장하는 새내기주, 거래 첫날 상한가는 기본이라죠?"
최근 활기를 되찾은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에 맞춰 공모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투자자들이 그야말로 '줄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거래 첫날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되는가 하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는 일부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는 최고 400%에 가까운 단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8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랐다. 공모가 2만3500원 대비 100% 높은 4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시초가 대비 7000원(14.89%) 오른 5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 공모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하루 만에 129.79%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날 차익 실현에 나선 1만7500만주의 기관 물량이 쏟아졌지만 개인 매수세가 집중 유입되면서 상한가에서 마감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생명과학에 앞서 지난달 31일과 27일 상장한 네오피델리티와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의 급등세는 무서울 정도다. 그만큼 공모 과정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초대박의 수익률을 거머쥐었다.
네오피델리티는 지난달 31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래 6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공모가(4500원) 대비 전날(7일)까지의 수익률은 무려 357.78%로 주가는 2만원 대를 돌파했다.
'코스닥 상장 외국 기업 3호' 중국식품포장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7일 이후 8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공모가 1500원 대비 수익률은 309.33%를 기록했다.
이 외에 올 들어 가장 먼저 상장한 메디톡스와 유비쿼스, 이수앱지스 등 새내기주도 전날까지 각각 공모가 대비 96.79%, 27.87%, 118.18%의 수익률을 안겨줬다.
이 같은 분위기가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공모 청약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주관사 현대증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코스닥 신규 상장을 앞두고 전날까지 공모 청약을 마친 에이테크솔루션의 최종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496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은 3110억원이 몰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