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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A 도심 숲으로 바꾼다”

LA서 나무심기 행사 개최··2012년까지 16만달러 기부

대한항공이 콘크리트 일색인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시내를 울창한 숲으로 바꾸는 사업을 후원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이 위치한 윌셔가 리치 중학교와 인근 거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LA 시장, 리치 중학교 교사·학생 550여명, 대한항공 직원 100여명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LA 나무심기 후원을 시작하는 기념식수 행사를 열었다.

대한항공은 LA 현지에서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밀리언트리스 LA(MTLA)’ 재단에 오는 2012년까지 매년 4만 달러씩 총 16만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후원은 사막화 방지 식림활동을 통한 지구 환경개선 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를 아시아에서 미주지역으로 확대한 것으로, 올해 창사 40주년 및 LA 직항노선 개설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특히 나무심기 행사는 LA에 취항하는 항공사 중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라 한인교포들의 자긍심을 고취키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대한항공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LA 한인사회로부터 큰 도움을 받아왔다”면서 “창사 40주년을 맞는 올해 LA 지역사회 환경을 개선하는 MTLA 사업 참여로 미약하나마 그 은혜를 갚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학교와 주변 거리 곳곳에 버드나무, 느릅나무 등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는 3m짜리 7종의 나무들을 심었다. 도심지인 LA에서의 나무심기는 포장된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급?배수 시설을 만든 후 나무를 심고 흙을 덮어야 하는 까다로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LA는 인구대비 부족한 학교를 늘려가고 있으나, 예산이 적어 학교내에 나무를 제대로 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7년 개교한 리치 중학교도 운동장에 나무 한 그루 없어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MTLA는 대한항공의 후원을 통해 한인 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남가주대(USC) 근처 및 한인타운 등에 오는 2012년까지 도심 녹화사업을 진행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황사 발원지인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외곽 바가노르구 사막에서 5만㎡의 ‘대한항공 숲’을 가꾸고 있으며, 2007년부터는 중국 쿠부치 사막을 숲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을 조성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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