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뻥' 공시 주의보..퇴출위기까지

적자규모 확대 정정공시에 투자자 울상

"뻥 공시를 주의하세요."

결산일을 앞두고 코스닥 상장사들의 대폭 적자가 확대된 정정공시가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적자확대 정정공시를 한 기업중 일부는 퇴출위기까지 몰려 피해규모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0일에만 코스닥에서 정정공시를 한 건수가 99건에 달했다. 이중 23건이 실적관련 정정공시였다. 문제는 이들 실적정정 공시 대부분이 적자가 확대되는 등 기존 발표보다 악화된 실적이라는 것이다.

30일 장종료 후 실적 정정공시를 한 나노하이텍은 당초 72억원이라고 밝힌 영업손실이 130억원이라고 털어놨고, 101억원이라던 순손실은 226억원이라고 고백했다. 풍경정화도 10억원이라던 경상손실이 20억원으로, 6억원이라던 순손실이 13억원으로 늘었다고 정정했다.

ST&I는 아예 2007년 실적까지 정정했다. 2007년 222억원이던 매출이 155억원이라고 뒤늦게 정정하면서 30억원이라던 영업손실은 72억원이라고 수정했다. 105억원의 경상손실은 16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자본 전액 잠식, 2회 연속 자본 잠식률 50% 이상, 2회 연속 자기자본 10억원 미만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다. 더구나 감사의견 '거절'까지 받았다.

역시 뒤늦게 손실확대를 고백한 엘림에듀도 퇴출위기다. 엘림에듀는 자본전액잠식 상태로 확인돼 이를 사업보고서 제출 마지막날인 31일까지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엘림에듀는 363억원이라던 영업손실이 450억원으로, 481억원이라던 순손실은 588억원으로 증가했다.

28억원의 영업손실을 66억원으로 정정한 자강도 외부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퇴출위기에 몰렸다. 자강은 다음달 10일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자강은 159억원이라던 순손실도 287억원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에피밸리는 지난 27일 장종료 후 97억원이라던 순손실을 577억원이라고 밝히면서 30일 하한가로 직행했다. 에피밸리는 125억원의 경상손실은 496억원으로 늘어났으며 14억원 흑자라던 영업손익은 5억원 적자로 확인됐다.

이같은 잇단 악재성 정정공시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의 상장유지 요건 강화방침에 회계법인들이 보다 엄격하게 감사를 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정정공시 기업중 일부가 퇴출위기에 몰린 것에 대해 "신뢰를 잃은 기업들의 말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