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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KT '이석채 회장 시대'열렸다

6개사업 독립사장제 뜬다

개인고객부문 등 사내 소회사체제 전환
5월 법인출범 현장중심 조직 정비 착수

이석채 KT회장 시대가 본격 막을 올렸다.

'통합KT'는 27일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KT와 KTF의 합병을 공식 승인했다. 또 이석채 KT 사장을 회장으로 격상시키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오는 4월16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이 끝나는대로 조직 재정비에 착수, 오는 5월18일 통합KT 법인이 정식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측은 이석채 회장 선임에 대해 통신전문그룹 및 재계 9위(공기업 제외)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CEO의 명칭 변경으로 권한이 확대되거나 경영 일선에서 소원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회장 체제는 합병 이후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부문간 책임을 강화하는 사내 소회사(CIC)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조직개편 어떻게

당초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예상됐지만 통합 KT는 일단 인력 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통합KT 합병 계획서에 따르면 합병한 뒤 3만9134명(계약직 포함)에 이르는 전체 인력 가운데 592명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고 200명을 신규 채용해 3만9334명의 인력을 유지키로 했다. 이는 합병 후 조직의 안정성을 무엇보다 우선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본사와 지역본부의 경영관리 인력 3767명 가운데 203명을 직무전환 교육 등을 통해 다른 분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조직 개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KT CC(Coporate Center)가 주도해 통합KT의 조직개편을 구상하고 있다.
 
통합KT의 뼈대는 대표이사 회장 및 6개 독립사장제(CIC) 구조가 될 전망이다. 사업부문을 ▲개인고객부문(모바일+와이브로)▲홈고객부문(부문장 노태석) ▲기업고객부문(부문장 이상훈) ▲SD부문(부문장 최두환) ▲네트워크부문(부문장 김성만) ▲경영지원부문(코퍼레이트센터+ 그룹쉐어드서비스 등) 등 6개 사업부문체제로 바꾸고 사내독립기업(CIC)화 한다는 구상이다.
 
개인고객부문장으로는 권행민 KTF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문장들이 대부분 CIC사장으로 유임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여전히 양사간 격차가 적지 않은 급여 문제를 비롯해 직급, 복지제도를 통합하는 절차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아울러 기조가 다른 KT KTF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절충하는 작업도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이석채 회장號 '기대반 우려반'
 
이석채 KT회장이 지난 1월14일 취임 일성으로 내건 기치는 '현장 중심'과 '책임경영 강화'다.
 
이를 통해 KT에 잔존하는 공기업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굳건히 한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합병은 단순히 KT와 KTF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IT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향후 5년간 5조원의 생산 유발 및 3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정수 부사장도 "융합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 기존 유ㆍ무선의 매출 비중을 현재 90%에서 74%로 낮추고 나머지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채우겠다"고 공언했다.
 
통합KT는 국내 통신시장의 맏형답게 방통 컨버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같은 책무가 지켜지지 않고 통합 KT가 포화된 내수시장에서 소모적 경쟁만 심화시킨다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동통신 시장은 초창기 이전투구로 큰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출혈경쟁→질적 서비스 저하→시장 위축→투자 부진→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편 김연학 KT 가치경영실장(CFO)은 이날 "합병의 최종 장애물로 규제기관의 인가조건과 과다한 주식매수청구를 우려했지만 무난히 인가를 받았으며, 매수청구 최대 가능규모도 회사가 설정한 한도의 범위 내에 들었다"며 "향후 양사의 완전한 화학적 결합과 시너지 제고를 위해 이행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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