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통신기기 개발업체 케이엠에스는 내비게이션의 중국 인민해방군 지도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맥스웰테크놀로지와 1200만달러(한화 163억원) 규모의 폰내비게이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규모는 케이엠에스 전년 매출의 7.4배 규모다.
계약에 따라 케이엠에스는 CDMA와 GSM 통신모듈이 탑재된 4.3인치 폰내비게이션을 개발해 오는 6월부터 총 11만대의 제품을 중국 맥스웰테크놀로지에 수출하게 됐다. 내비게이션 지도는 맥스웰테크놀로지로부터 공급받은 중국 인민해방군 지도가 탑재된다.
케이엠에스 관계자는 "중국은 내비게이션 지도 관련 자료 수집을 중국 측량국과 총사령부 두 기관에서만 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중국의 특수성이 오히려 맥스웰테크놀로지의 시장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금 2000만위엔의 맥스웰테크놀로지는 중국 총사령부에서 수집한 지도 자료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다.
이태현 케이엠에스 이사는 "이번 공급계약은 중국의 내비게이션 원도 보유업체가 한국의 내비게이션 기술을 인정, 완제품 개발 및 생산을 의뢰한 사례로 산업적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계약으로 케이엠에스는 올해 350만대 규모에 이르는 중국 내비게이션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엠에스는 지난 2007년 내비게이션용 북두위성을 발사한 중국이 지난해 3월에는 북두 위성시스템의 핵심 칩셋 링항1호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중국의 개인용 내비게이션 산업이 올해부터 개화기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현 이사는 대우전자 출신의 엔지니어로 케이엠에스의 내비게이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SK 네이트드라이브 플랫폼 및 KT위치정보서비스(LBS), 프로비아 및 프리샛 등 국내 기업의 내비게이션 단말기, 한국도로공사 영상용 교통정보서비스 개발 등에 참여한 내비게이션 전문가라고 케이엠에스는 소개했다.
이태현 이사는 지난해 등록된 내비게이션 관련 특허 2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케이엠에스 신임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케이엠에스는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의 지난해 2월 ‘중국 내비게이션 시장 리포트’를 인용해 중국은 최근 PDA와 휴대폰이 결합된 개인용 내비게이션(PND) 시장이 형성되면서 다기능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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