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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반한 잠재력...녹색성장 원조는 농업"

[아시아초대석]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선진국도 농업서 미래 먹거리 새해답 찾아
기술개발·농촌 정신혁명 등 농진청이 앞장


대담 = 오성철 정치·경제부장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취임 직후 농림부를 출범하며 '농업'에서 답을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농업'을 5대 핵심 아젠다로 제시한 상태다. 이명박 정부 역시 '녹색혁명'에서 녹색성장의 키워드를 찾고 있다"

김재수 신임 농촌진흥청장(사진)은 지난달 26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화학, 제조, 첨단기술만 녹색성장으로 알고 있지만 녹색성장의 원조는 농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재수 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5년 이내 녹색산업을 수출하겠다고 밝힌 것 중 5번째가 축산분뇨처리기술(CCC)"이라며 "최첨단 선진국은 농업을 통한 녹색성장을 연구하고 있으며, 녹색기술은 농업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링컨도, 오바마도 반한 '농업의 잠재력'
반세기 역사의 농진청은 통일벼를 종자개량에 성공하며 우리 국민들을 보릿고개의 배고픔에서 벗어나게 했다. 쌀 부족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쌀 자급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미국 링컨 대통령도 취임 후 1년이 채 안 돼 농림부를 창설하고 주별로 농과대학을 신설했다. 최첨단 회사로 유명한 듀퐁사도 핵심 연구는 농작물이다. 농작물을 통한 신소재, 천연섬유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건 5대 핵심과제에는 '농업'도 포함돼 있다. 축산분뇨 등 바이오 가스를 이용한 전기생산 등에 녹색 성장성에 눈 뜬 것이다.

김재수 청장은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녹색성장에 있어 농업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4년여의 미국 농무관 생활을 통해 농업이 녹색성장과 녹색혁명의 중심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GDP나 인구대비 농업의 비중을 따져 경중을 매기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GDP의 3.5%이며, 농업인구는 6.8%(350만명)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농업이 전체 GDP의 0.8~0.9%에 그치며, 농업인구도 2%미만이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1위의 농업국가로 농산물 수출, 바이오에탄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각국은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던 누에고치를 활용해 인공뼈, 인공고막 등 의료용 소재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 인공뼈 시장은 5조원, 국내시장규모도 1500억원에 달하며 매년 20%씩 고성장하고 있다. 또 벌의 독(봉독) 성분을 이용해 천연항생제 소재가 개발되고 있으며 LED광원을 농업에 활용해 전기료를 70%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청장은 "이처럼 생활공감 녹색기술이 주변에 다양하게 있다"며 "농진청은 기술개발을 통한 비용절감과 자연순환형 녹색성장을 위한 과제 수행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촌 정신혁명 선도가 필요하다
김재수 청장이 추진하는 중점 사업으로는 '농촌 정신혁명'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지원위주의 정부 정책의 실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의존적이고 황폐한 농촌 정신문화 탓에 제대로 된 정책 추진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 청장은 "농업인이 수입개방, 젊은 영농인 감소로 농업발전에 대한 확신이나 자신감을 잃고 정부지원에 의존하는 게 심화됐다"며 "전국 농업인 조직인 4-H, 청소년회, 농촌지도자회 주도로 가족의 가치, 예절, 전통문화 전승 등 '농촌 정신문화 살리기 운동'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정부가 농업의 보조금을 줄이고, 자립할 수 있는 농업으로 탈바꿈해나가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농진청은 또 최근의 경제위기를 맞아 귀농인구가 늘어나는데 착안, 다양한 농업 환경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억대농가 7861호 가운데 귀농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이들은 마케팅, 비즈니스, 수출 등 타 분야에 종사하다 농업으로 전환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농업에 접목시킬 때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그는 또 "CACK운동(클린농업 클린코리아)를 전개해 안전하고 깨끗한 농작물, 농가를 통해 농촌이 농민만의 공간이 아닌 전 국민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농진청은 일자리 나누기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부터 2800여명의 인턴을 모집해 기술센터 등 R&D 보조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다.

정리=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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