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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배우투자-저예산, '영화는 영화다' 성공 이을까?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영화 '실종'과 '영화는 영화다'가 닮은꼴 제작방식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10억원 미만 저예산 상업영화 잇따라 개봉

불황에 허덕이는 충무로의 새로운 제작방식으로 배우가 출연료를 제작비로 투자하는 저예산 영화가 떠오르고 있는 것. '실종'과 '영화는 영화다'는 주연배우들이 최소한의 출연료를 받는 대신 제작비에 투자하는 방식을 도입해 순제작비를 10억원 이하로 줄였다.

극장개봉과 광고 및 홍보에 소요되는 P&A비용이 약 10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총 제작비는 두 작품 모두 20억원 가량이다. 전국 60~70만명만 들어도 극장수입만으로 제작비를 만회할 수 있다.

소지섭·강지환이 출연한 '영화는 영화다'는 전국 132만 관객을 동원해 결국 제작비를 회수하고 큰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제작자인 김기덕 감독이 그동안 저예산 영화를 연출하고 제작하며 쌓은 노하우를 상업영화에서 발휘한 셈이다.

김 감독은 "영화를 찍을 때 10억 정도를 아끼며 촬영한다"며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겠지만 충무로도 이제 고민하고 대안을 만들어갈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성근·추자현 주연의 '실종' 역시 순제작비 9억 5000만원이 든 저예산 영화다. 주요 출연진이 모두 최소한의 출연료만 받고 나머지를 제작비에 투자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그때부터 수익금의 일부분을 받는 계약방식이다.

'실종'으로 영화 제작에 나선 조선묵 활동사진 대표는 "충무로의 모든 투자자들로부터 거절을 당해 주위의 지인들에게 5억원을 투자받고 나머지는 현물투자로 메웠다"고 고생스런 제작기를 전했다.

◆현장 프로덕션 노하우로 제작비 경감

'영화는 영화다'와 '실종'이 10억원 미만의 순제작비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제작진의 연륜과 노하우 덕분이다.

'영화는 영화다'는 저예산 영화의 선두주자 김기덕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며, '실종'은 충무로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감독과 배우가 만나 제작한 영화다.

'실종'의 감독 김성홍은 영화 '투캅스' 시리즈의 각본을 쓰고 '손톱' '올가미'를 연출한 20년 경력의 베테랑이며 제작자 조선묵 대표 또한 배우로서 20년 이상 충무로에서 활동하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조 대표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촬영 전단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종'은 편집본에서 5분만 삭제된 채 개봉했을 정도로 버리는 장면 없이 알뜰하게 촬영했다.

영화 산업이 일반적인 제조업과 다른 복잡 미묘한 특성을 갖고 있기에 특정한 제작 방식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조선묵 대표도 "'실종' 같은 제작 시스템이 정답이라고 결코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애초 계획과 달리 촬영 과정에서 제작비가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국 영화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화 '실종'은 19일 개봉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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