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개선 기대..ELS 발행 4개월째 늘어
국내 증시의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해빙 무드를 보이고 있다.
특히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ELS 시장이 팽창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고, 이달 들어서도 ELS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속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ELS 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장지현 연구원은 "최종 집계가 아닌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2월 ELS 발행 규모는 3500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발행 규모가 3600억원이었고 2월 영업일수가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ELS는 지난해 6월 사상 최대인 3조6000억원이 발행됐으나 11월 리먼브러더스 사태를 기점으로 900억원까지 발행 물량이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최근 4개월 연속 발행 규모가 늘어나면서 해빙 무드를 맞이하고 있다.
장 연구원은 발행 규모를 봤을 때 ELS 시장이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를 제외한 최근 1~2년간 ELS 월 평균 발행 규모는 2조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발행 규모가 소폭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ELS 시장에서 나타난 특징은 원금 비보장 상품의 증가, 공모 대비 사모 발행 비중이 높아진 것"이라며 "이는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통법 시행으로 ELS 상품 일부가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돼 ELS 투자가 까다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발행 규모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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