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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현실과 기대 ‘눈치 보기’

코스피, 뉴욕증시 반등무산 '후폭풍' 극복이 관건


지난 2일 '블랙먼데이'의 악몽에서 벗어났지만 이날 새벽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가 기술적 반등에 실패한 데 따른 부담 속에서 4일 코스피는 재차 현실과 기대간 눈치 보기 장세를 펼쳐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증시의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기대를 선반영하며, 상승했던 만큼 이날 소폭 되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대를 모았던 뉴욕증시의 기술적 반등이 버냉키 발언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7.27포인트(0.55%) 하락한 6726.02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4포인트(0.14%) 떨어진 1321.01,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49포인트(0.64%) 내린 696.3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개장 초 주요 지수들이 1% 이상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가 1997년 4월 이래 최저치로 밀리면서 주가가 싸졌다는 저가인식이 작용, 저점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례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 '지금은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말한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주요 지지선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감으로 반등시마다 매물이 출회됐고, 여기에 금융시스템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지수 방향을 되돌렸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금융권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내로 눈길을 돌리면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태도와 주식시장의 외국인 수급이 관건이다.

원·달러 환율의 1600원선 돌파는 반드시 막아내겠다는 당국의 스탠스는 전날 이미 확인됐다. 하지만 당국의 적극적 개입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정부의 외환보유고가 사르밧 과부의 기름병 처럼 써도써도 그대로일 수는 없기 때문. 글로벌 경기가 장기침체에 들어가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 역시 이전에 비해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보유가가 언젠가는 밑천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전날까지 이미 16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매도세는 시간이 가도 여전히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12일 첫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맞아 외국인이 연이틀 선물을 순매수했지만 이 역시 대부분 장 막판 이뤄졌다는 점에서 헤지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국내시장에 대한 시각 선회에 대한 기대는 섣부른 속단이 될 수 있다.

비차익 프로그램매매가 18거래일째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점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비차익매매는 현,선물간 가격차에 의한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차익매매와 달리 바스켓(15종목 이상의 번들)으로 매매하는 것으로 주로 기관과 외국인들이 활용한다. 비차익매매가 순매수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시장 참가자들이 여전히 향후 장세를 밝게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여기에 최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바닥 기대감 역시 다소 때 이른 판단이 될 수 있다. GM 등 미국의 자동차 빅3 문제나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 등 시장이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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