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새 광주·전남에 9억4000만원 지원
'돈 마른' 무담보.저신용 자영업자 인기
자동차판매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자금난 걱정을 덜게 됐다.
경기불황으로 수 개월째 자동차판매 실적이 늘어나지 않는 것은 물론 구매문의나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발길마저 끓기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었다.
결국 심각한 유동자금 압박에 시달리게 된 김씨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녔지만 대출 문턱은 높기만 했다.
이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렸던 김씨는 국민은행에서 자신과 같은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은행을 찾아갔다. 김씨는 대출서류 작성 후 손쉽게 4000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박모씨도 은행으로부터 사업운영자금을 지원 받았다.
박씨는 낮은 대출금리를 염두에 두고 소상공인지원센터를 찾았지만 소상공인정책자금대출은 이미 소진된 뒤였다.
소상공인지원센터 담당자로부터 국민은행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저금리대출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소상공인 특별자금대출을 신청해 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국민은행이 지난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이 돈 가뭄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18일 국민은행 호남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소상공인 특별자금 대출실적은 약 45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호남지역에서 11억4000만원이 지원됐다.
특히 광주ㆍ전남지역에서 9억4000만원이 지원돼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이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담보가 부족하고 신용상태가 열위한 영세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다. 이 때문에 은행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전국신용보증재단의 보증서를 담보로 업체당 최고 5000만원, 1년 만기(최장 5년 연장 가능)로 대출해 주고 있다.
금리 조건도 좋은 편이다.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1.8~1.9%의 가산금리를 내고, 매년 신보재단에 보증료로 1%를 내면 된다.
이 때문에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요긴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용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은행 호남남본부 관계자는 "현재 호남남본부 지원실적이 전국 최대 규모지만 이 상품은 전국 280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5000억 원 한도로 생업자금 대출로 자금이 소진되면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서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각 영업점에서 홍보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남일보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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