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량부담에 증권·외인 매도공세
국채선물이 장중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패닉상태에 빠졌다.
추경예산안이 30조원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시장에 물량부담으로 작용한데다 원·달러 환율 또한 전거래일보다 28.00원이 오른 1455.50원으로 마감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매물폭탄도 국채선물 급락의 한 요인이 됐다.
17일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92틱 하락한 111.16으로 마감했다. 이날 28틱 하락한 111.80으로 개장한 국채선물은 장초반 차익실현용 환매수가 간간이 유입되면서 힘겹게 출발했다. 장중한때 111.93까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외요인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과 환율 급등, 추경물량에 대한 막연한 부담으로 시장에 매수세력이 실종되면서 주요 이동평균선과 지지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장막판 111.21을 기록하며 지난 4일 장중 111.23을 깨고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최경환 한나라당 수석정조위원장은 “구체적 액수를 밝힐 수 없지만 그 규모가 굉장히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매수주체별로는 증권과 외국인이 각각 4179계약과 2814계약을 순매도하며 물량을 쏟아냈다. 반면 은행과 투신이 각각 4379계약과 1441계약 순매수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일주일전만해도 추경이 20조원 가량으로 예측됐었다. 하지만 오늘 아침 30조원이 될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대외요인과 환율급등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전일에 이어 금일도 환율상승 및 추경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장초반 약세로 출발했고 장중 차익실현용 국채선물 환매수가 간간이 유입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증권 및 은행권의 대기매도세와 외국인의 적극적인 국채선물 매도로 장막판까지 금리급등 및 국채선물이 급락하며 마감했다”고 전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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