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만에 적자 돌아서 산업계 ‘빨간불’…무역량 지난해 7월 절반선
‘미국발’ 경기침체로 무역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지난달 수출이 33.8% 떨어졌다.
또 수입보다 수출이 더 빨리 줄면서 1월 중 무역수지 적자가 33억56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산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일 관세청이 발표한 ‘2009년 1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동향 최종 확정치’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아 33억56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수출은 213억6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322억7500만 달러)보다 33.8%, 수입은 247억2400만 달러로 지난해 1월(363억1800만 달러)보다 31.9% 줄었다. 수출감소율이 수입을 앞질렀고 이에 따라 무역적자가 크게 생겨난 것이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지난해 9월(21억9500만 달러 감소) 이후 처음이다.
수출, 수입을 합친 월 단위 무역거래량으로 따졌을 땐 최대 무역량을 기록한 지난해 7월(839억4000만 달러)보다 45.1% 감소한 460억9000만 달러로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1월 중 수출실적은 지난해 11월(-19%) 이후 석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고 수입 또한 지난해 11월(-14.9%)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수출·수입액 규모는 불황에 따른 무역량 감소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300억 달러를 밑돌았다.
1월 중 지역별 거래 규모는 우리의 큰 시장인 미국 쪽 수출이 26억4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8% 줄었고 수입은 17억4200만 달러로 44.8% 감소했다.
이에 따른 대미 무역수지는 8억9900만 달러 흑자였다.유럽연합(EU) 쪽 수출(31억6100만 달러)과 수입(23억1900만 달러)은 각각 40.2%와 34.4% 줄어 무역수지가 8억4200만 달러의 흑자로 집계됐다.
불량제품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는 중국 쪽 수출은 38.6% 줄어든 44억6100만 달러, 수입은 35.7% 감소한 40억7800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3억83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일본 쪽 수출(15억3500만 달러)과 수입(29억4000만 달러)은 각각 34.3%, 36.7% 떨어지면서 무역수지는 14억5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최근 현지제품을 많이 들여오는 중동 쪽은 수출(15억9400만 달러), 수입(60억6000만 달러) 격차가 커 44억66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품목별 수출은 TV(+245.6%), 세탁기(+53.8%), 선박(+19.6%)은 증가세였으나 승용차(-56.3%), 반도체(-44.9%)는 줄었다.
수입은 경우, 원유 등 원자재 값 하락과 경기침체에 따라 수요가 줄어 광물(-43.6%), 철강재(-25%)로 감소세였으나 석탄(+58.5%), 가스(+51.3%)는 불었다.
그러나 자본재인 정보통신기기(-40.1%), 반도체(-35.7%), 기계 및 정밀기기(-32.4%) 등은 대부분 감소했다.
소비재인 TV(+88.7%), 냉장고(+15.3%)는 늘었고 승용차(-48.8%), 귀금속 및 보석류(-60.1%)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떨어졌다.
관세청이 내놓은 ‘1월 수출액 확정치’는 이달 초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잠정치보다 3억2500만 달러, 수입은 6200만 달러 준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액은 잠정치(29억7000만 달러) 보다 3억8600만 달러 커졌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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