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3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고려대가 수시전형에서 특목고 학생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들었으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해 성적산출 과정을 추가로 밝히라고 요청했다.
이효계 윤리위 위원장은 "고려대 입학처장의 해명이 의문을 해소하기에 부족했다"며 "추가로 명확한 소명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윤리위는 고려대에 ▲일반고 내신 1~2등급이 불학격되고 특목고 내신 5~6등급이 합격한 이유 ▲같은 모집단위 지원자 가운데 교과성적이 높은 학생이 불합격한 이유 ▲모집요강에 나온 교과영역 90%, 비교과영역 10%가 실제로 어떻게 적용됐는지, 적용공식 등에 대한 추가 소명을 요구했다.
고려대는 내신성적 산출을 위해 자체개발한 공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특목고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 성적산출 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고려대는 대학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고려대 관계자는 "문제가 된 사례의 설명을 통해 고교등급제 적용이나 오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며 "대교협이 해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추가 자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고려대의 추가 해명을 듣고 의혹을 풀기 위한 진상조사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윤리위에 불참한 이기수 고려대 총장은 전화를 통해 "윤리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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