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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배당 규모 줄었는데 수익률은 올랐네

지난해 경기침체로 국내증시 상장사들의 배당금액은 줄었으나 주가 급락으로 배당 수익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지난 200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배당을 결정한 상장사 132개사의 평균 배당액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962원, 2.99%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 배당금 1152원과 배당수익률 2.22% 대비 배당금은 줄고 배당수익률은 높아진 수치다.

시장별로는 코스피시장의 상장사는 배당금액이 2007년 1448.33원에서 지난해 1287.83원으로 줄었다.

실제 대표 상장사들의 배당금액은 전년 대비 확 줄었다.

삼성전자 배당금은 전년 대비 33%나 줄었고, KT 배당금도 주당 2000원에서 올해 1120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자기자본 확충 문제가 시급한 은행들의 배당금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2.07%에서 2.63%로 높아졌다.

배당금이 줄었으나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코스피지수가 20% 이상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배당주는 보통 9월부터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증시 변동성이 심해 배당을 고려한 투자가 많지 않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금은 515.55원에서 264.40원으로 반으로 줄었지만 배당수익률은 2.54%에서 3.75%로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이 올해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고자 현금 유보율을 높이려고 배당 규모를 줄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극심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상장사들이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로서는 배당을 많이 안주니까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지금 시기는 안정성이 더 중요한 사안"이라며 "신규 투자 또는 영업권 안정을 위해 유보 현금을 늘리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주가에 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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