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8일 국내 증시에 대해 아직 바닥 신호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방어적인 포지션을 구축하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투자전략가(Strategist)는 "비관론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극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됨에 따라 지난해 4·4분기부터는 실물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그 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또 다른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전략가는 "2차 금융위기 운운하는 금융권의 추가부실 가능성과 늘어난 기업 재고물량, 투자계획도 설정하지 못할 정도로 불투명한 미래 등은 앞으로도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투자잣대는 '조정의 폭과 기간'에 맞춰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은 코스피(KOSPI)가 1200P선을 돌파한 1월 초 이후 주식비중 축소를 권유했으며 건전한 조정일 경우, 상승 폭의 절반 되돌림인 105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며 "반대로 낙폭이 상승 폭의 절반 이상으로 전개된다면 이는 베어마캣 랠리 이후 하락장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정의 폭에 이어 중요한 것은 기간"이라면서 "경기와 기업측면에서 악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거꾸로 말해 전반적인 상황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음을 방증하지만 바닥통과를 알려주는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기술적으로도 현 지수대에서 하락 폭이 제한되고 지루한 등락장이 이어질 경우 투자자들에게는 재미가 없는 장세(무관심 단계)가 될 수 있지만 주가측면에서는 제이동평균선 수렴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중요한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이 어리석을 수 있겠지만 연초 기대감이 무산된 현 상황에서는 일단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한 다음 조정의 폭과 기간을 살펴 미래 방향성을 설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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