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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용산소방서 최초 신고자 일문일답

[아시아경제신문 조해수|최대열 기자|기자]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직후 6시5분께 용산 소방서에 최초로 신고전화를 한 목격자 A씨를 만나 철거 상황을 처음부터 들어봤다. 다음은 기자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신고하게 됐나?
- 5시30분께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밖을 내다보니 경찰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새벽 1시께 일부 사람들이 (망루에서) 내려왔다는 소리를 들어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6시 무렵부터 경찰들이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고 철거민들도 화염병을 던지자 근처 지역에 불길이 일었다. 그래서 6시5분께 용산소방서에 신고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 처음 경찰이 집결해서는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였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에어 매트나 안전장치가 없어 그냥 흉내만 내다 말겠지 했다. 그런데 6시부터 4대의 물대포가 발포되고 철거민들도 화염병으로 대응하자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경찰들이 적극적으로 철거민 진압을 시도했는데?
- 6시30분께 콘테이너 박스를 쌓아 올리면서 본격적인 진압이 시작됐다. 콘테이너가 올라가기 전 철거민들이 옆 신용산 빌딩에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났는데 거기다 경찰의 압박이 거세지자 철거민들도 흥분하기 시작했다.

▲철거민들이 있던 옥상에 불이 난 상황은 어떻게 된 것인가?
- 7시께 경찰들이 콘테이너 박스를 통해 옥상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철거민들이 문에 납땜질을 해 문이 열리지 않자 문을 부수려는지 '쿵,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때 한 철거민이 깨진 유리창 틈으로 노란 깡통에 담긴 액체를 부었다. 아마 경찰 진입을 막기 위해 문 근처에 신나나 휘발류를 뿌린 것 같다. 그 직후 갑자기 옥상에서 화염이 확 하고 일었다.

▲그 후 경찰의 대응은 어땠나?
- 화염병 등 가연성 물질로 인해 불이 번진 것 같은데 경찰은 계속 진입을 강행했고 물대포도 멈추지 않았다. 기름에 불이 붙었는데 강한 수압으로 물을 뿌리면 어떻게 될지는 어린 애도 아는 사실이다. 처음 화염이 일고 난 후 뒤쪽에서 더 큰 불길이 치솟았다. 물대포로 인해 화염이 번져 인화성 물질에 옮겨간 것이 아니겠는가?

▲119 소방대도 당시 현장에 있었는데?
- 소방차는 일찍이 현장에 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철거민과 대치 중이라 현장에 직접 투입되지는 않았다. 옥상에서 처음 불길이 있고 2차 폭발이 있은 후에야 한 대의 포말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했다. 포말 수화기는 힘이 약해 옥상에 제대로 닿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도 물대포는 계속 발사되고 있었다. 옥상 화재는 태울 걸 다 태우고 스스로 꺼진 꼴이다.

▲진압 도중 많은 경찰관들이 다쳤는데?
- 철거민들의 화염병으로 인해 다친 것은 절대 아니다. 현장을 쭉 지켜 봤지만 그런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마 옥상으로 진입 도중 폭발이 일자 화상을 당한 것 같다. 사실 시위자 5명이 죽어서 과잉진압 논란이 일자 물타기를 하려고 경상자들을 병원에 보낸 것 아니냐?

▲시위 도중 죽거나 다치신 분들에게 할 말은?
- 매일 같이 웃고 떠들던 이웃들이다. 비록 행동을 같이 하지는 못했지만 철거에 대한 불만은 똑같다. 다른 곳에서 재개발 때문에 이곳으로 밀려 온 사람들도 있는데 여기서도 나가라고 하면 어디로 가란 말인가? 돈 없는 사람들은 이제 서울에서 살 권리도 없단 말인가?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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