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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핵심과제 성과 보지 못해 아쉽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9일 "금융당국 책임자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그간 추진해온 중장기 핵심 과제의 성과를 재임기간 중에 보지 못한것을 다소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10여개월 동안 사상 첫민간출신 금융당국 수장으로 일해온 전 위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국가경제의 재도약을 금융위원회의 사명으로 삼아 이미 추진 중인 여러 정책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위원장은 "올해는 닥쳐올 경제난관 속에서 기로에 선 우리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금융의 실물지원을 통한 상생의 길을 찾은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부드러움과 겸양의 미덕으로 시장을 대하면서도 전문성과 비전을 바탕으로 한 금융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우리금융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전 위원장은 세계은행 국제금융팀장과 국제금융센터 소장, 우리금융지주 총괄 부회장 등을 지낸 국제금융전문가로 작년 3월 민간출신 금융위원장에 발탁돼 화제를 모았다.

전 위원장은 민간출신답게 취임 이후 관례를 깨고 외국계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먼저 만나는 파격 행보를 보였고, 이슈가 있거나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예고없이 기자실을 방문해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이때문에 그동안 고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금융정책·감독에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 정신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금산분리와 산업은행 민영화 등 각종 핵심입법을 차질없이 추진해야한다는 소신도 보였다.

하지만 전 위원장은 재임 기간내 관료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각종 정책이 일선 금융기관에 적시적기에 전달돼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도 동시에 받고있다. 금융계 고위인사는 "전 위원장은 첫 민간출신 금융당국 책임자로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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